동양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해 2000년 코스닥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그룹 내부거래로 사세를 확장, 2010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양네트웍스는 (주)동양을 비롯해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동양생명보험, 동양레저 등 계열사와의 거래금액은 1367억원으로 전체매출액(1996억원)의 68.50%에 달한다.
이들 부동산은 이 이사장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동양그룹이 유동성위기에 빠져도 동양네트웍스만은 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6월3일 현재현 동양 회장의 장남 현승담씨가 공동대표이사의 자리에 오르면서 사실상 그룹의 핵심 회사로 부상했다.
올 초부터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의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부동산과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했다. 동양시멘트에는 동양레저로부터 사온 종로구 가회동의 한옥을 담보로 104억원, (주)동양에는 보유 중이던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19억원의 담보대출을 해줬다.
또한 동양네트웍스는 동양으로부터 동양온라인 주식 85.15%(86만2069주)를 65억원에 매수했고, 패션사업부도 30억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동양시멘트에도 동양시멘트 주식 4.41%(564만주)를 153억원에 사들이며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때문에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2011년 138억원이던 차입금 및 금융리스부채는 지난해 1880억원으로 1253.60% 급증했고 올 상반기에만 200억원이 추가 돼 총 2050억원까지 불었다.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1500%에 달한다.
동양네트웍스의 유동성문제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74억원, 당기순손실 2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동양네트웍스 지분 가운데 현 회장 일가가 직접 보유한 것은 18.82%이다. 이중 이중 15.47%가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여기에 티와이머니대부(23.07%), (주)동양(14.61%), 동양증권(9.25%)이 특수관계인으로 동양네트웍스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 진행 상황에 따라 현 회장 일가의 지분이 처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5.75%에서 35.71%까지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