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지켜보자' 추석·이벤트 앞둔 증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3.09.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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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 美 FOMC, 추석 연휴 앞두고 관망심리 커질 듯

6월 이후 증시를 지배했던 미국 출구전략이 드디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낸다.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출구전략 충격을 미리 맞았다. 시장의 예상치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있는 상태다. 연준이 시장 예상을 넘는 자산매입 축소로 시장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결과를 모르는 만큼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긴장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국내 증시는 FOMC 기간 추석 연휴 휴장에 들어간다. FOMC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은 다음 주에나 나타난다.

긴 연휴를 앞둔 짧은 거래기간, 이벤트에 긴장한 이번주 증시는 2000 안팎에서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00 피로감+이벤트 긴장감=쉬어가는 흐름 예상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소매판매 등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소폭 반등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39.01p) 오른 1994.32로 마감했다. 한 주 내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2000선을 회복했지만 막판 차익실현 매물 확대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2000 이후의 흐름은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 개인의 매도세가 공방하는 모습이었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2000을 전후로 이같은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하지만 단기간 지수가 급등하며 차익실현 욕구는 강해지고 있다"며 "연휴와 이벤트를 앞둔 이번 주 증시는 관망 쪽 심리가 강해 2000선에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와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상존하지만 완만하고 단계적인 양적완화 축소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국과 한국의 추석 특수효과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에 의한 국내증시 레벨업 과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FOMC, 먹을 거 없는 소문난 잔치될까시장에서 예상하는 FOMC 시나리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되 규모는 100억~150억달러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타날 경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큰 충격없이 이벤트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시작되더라도 내년 중반을 종료시점으로 계획하는 만큼 매월 850억달러 매입 규모를 한꺼번에 축소할 가능성은 낮다"며 "대략 100억달러 내외로 매입 규모를 줄이게 된다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구전략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향후 증시 포인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역시 미국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부동산지표,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흐름이 강해진다면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국내증시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법하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증시 상승에 소외된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임 연구원은 "추석 휴장 이후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중소형주, 내수주 중심의 매기가 확산되고 있어 단기 트레이딩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곽 연구원은 "중국 중추절 효과를 반영할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나 국내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을 고려한 내수 경기민감주인 금융, 건설, 유통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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