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많은 투자자들, 인컴펀드에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최윤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웰스매니저 2013.09.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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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웰스매니저↑최윤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웰스매니저


투자자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시중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깝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불안하고 수익률도 예만큼 나오기가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싶은데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 소득은 과세 대상이라 비과세 대상인 국내 주식에 비해 선뜻 손이 나가기 쉽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Fragile5(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 브라질) 등 일부 신흥시장 국가의 금융시장은 혼돈에 빠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저금리와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는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막막한 순간일수록 투자의 원칙을 한 번 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우량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높은 수익에 현혹돼 부실자산에 투자했을 경우의 위험을 우리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충분히 봐았다.



둘째, 투자 수익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은행 예금이 5%고 주식투자 수익률이 20%가 나오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지금 투자환경에서는 주식투자 기대 수익률을 10% 전후로 예상하는데 이 정도면 은행 예금의 세 배다.

셋째, 본인의 재무목표에 맞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대다수 투자자들의 목표가 목돈 만들기였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이 높으면 그게 제일 좋은 상품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이 예전보다 낮아진 지금은 내게 필요한 투자상품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이같은 원칙을 가지고 새롭게 주목해야 할 상품이 바로 인컴펀드다.


투자수익은 자본이득과 이자·배당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이자·배당을 합쳐서 인컴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아파트를 월세로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 경우 세입자에게서 월세로 매달 받는 돈이 인컴이고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 얻는 이익이 자본이득이다.

예전에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던 시절에는 투자자들이 수익에서 인컴을 그리 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가 많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인컴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의 화두인 전세 대란은 한국 사회에서 투자 패러다임이 자본이득 추구에서 인컴 추구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인컴 펀드의 투자포인트는 투자자산이 다양하게 분산돼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컴을 제공하는 자산들은 아주 다양하다.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채권이 가장 대표적인 인컴 자산인데 미국 국채처럼 위험도 낮고 이자도 낮은 안전한 선진국 국채,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하이일드, 신흥시장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도 있다.

채권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이 낮거나 수익이 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타기업들보다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주와 우선주 그리고 임차료를 지불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도 대표적인 인컴 자산이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펀드로 이자나 배당이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자·배당이 완충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낮은 가격에 자산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재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그런데 같은 인컴펀드라도 펀드마다 투자하는 자산의 종류나 투자비율이 다양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컴을 제공하는 자산이 매우 다양하다보니 채권에만 투자하면서도 인컴펀드라고 이름 붙여진 펀드가 있는가 하면 주식에 주로 투자하면서도 인컴펀드라고 이름 붙인 펀드도 있다.

따라서 인컴펀드 가입 이전에 어떤 인컴 자산에 얼마만큼 투자하는 펀드인지를 미리 확인해야 본인에게 맞는 인컴펀드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인컴 펀드는 어떤 재무환경의 투자자에게 필요한 펀드일까? 투자를 통해 매월 일정한 소득을 얻고자 하는 고객이나 자산이 국내에만 집중돼 있어서 자산의 분산을 원하는 고객에게 추천할 만한 펀드가 인컴펀드다. 은퇴를 앞둔 투자자이거나 은퇴한 투자자가 전자에 해당하는데 본인의 현재 노후 준비자금 및 각종 연금상품의 가입 정도에 따라 인컴펀드의 적절한 투자 규모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자산이 국내 부동산이나 은행예금에 집중돼있는 자산가들에게도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인컴펀드는 좋은 투자 대상이다. 가령 빌딩이나 상가 등을 여럿 소유한 자산가라면 이들 가운데 일부를 처분해 인컴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들 부동산으로부터 나오는 임대료 수익은 국내 경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불패신화는 앞으로 지속되기 어렵고 은행 예금은 물가 상승률도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절세 금융상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 집중된 자산의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산가들에게 필요한 상품은 수익 추구 상품보다는 위험관리 상품이므로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인컴펀드가 나을 것이다.

어떤 병에도 잘 통하는 만병통치약은 없듯이 모든 투자자들에게 다 맞는 투자상품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재무환경과 궁합이 잘 맞는 상품만이 존재할 뿐이다.

노후생활자금을 미리부터 준비하려는 30~40대 초반이라면 고수익 추구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은퇴가 가까워 올수록, 자산이 많을수록 시중금리+a의 안정형 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는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와 낮은 변동성의 투자 포인트를 갖춘 인컴펀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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