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엔 못가지만…일감 늘어 좋아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김도윤 기자 2013.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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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아비코전자·하나마이크론 등 추석연휴에도 공장은 '정상가동'

"올 추석연휴에도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전자산업의 후방을 맡고 있는 중견중소 협력사의 상당수는 올 추석연휴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9,860원 ▼20 -0.20%), 아비코전자 (12,550원 ▲390 +3.21%), 하나마이크론 (28,100원 ▲200 +0.72%) 등 상당수 중견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직 종사자들은 이달 18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연휴에도 공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생산물량이 줄었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올해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를 남들처럼 쉬진 못하지만, 공장을 지켜야하는 직원들이 마음이 즐거운 이유다.

서울반도체는 추석연휴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생산설비를 100%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추석 때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교대로 설비를 가동했지만, 올해는 주문이 밀려 있어 이조차 어렵게 됐다"며 "수년 간 침체됐던 LED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직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코전자은 당초 추석연휴에 직원들이 교대로 쉬면서 일하려던 계획을 바꿔, 최근 생산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추석을 전후해 밀려있는 주문량이 예년보다 많아져서다.

아비코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부품(시그널인덕터) 생산능력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60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추석연휴에도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 역시 예년 및 평일과 다름없이 추석연휴에도 4조 3교대로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으로부터 물량을 받아 조립과 검사 등 후공정을 완성하는 업체다. 때문에 생산직 종사자들은 1년 365일 24시간 가동해야만 하는 대기업의 반도체 제조라인과 동일한 조건 속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와 철강 등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이끄는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직 종사자들이 명절휴일에도 평일처럼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우리가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휴일에도 구슬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 공장 안 전경 / 사진제공=하나마이크론↑하나마이크론 공장 안 전경 / 사진제공=하나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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