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전자산업의 후방을 맡고 있는 중견중소 협력사의 상당수는 올 추석연휴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9,860원 ▼20 -0.20%), 아비코전자 (12,550원 ▲390 +3.21%), 하나마이크론 (28,100원 ▲200 +0.72%) 등 상당수 중견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직 종사자들은 이달 18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연휴에도 공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서울반도체는 추석연휴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생산설비를 100%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추석 때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교대로 설비를 가동했지만, 올해는 주문이 밀려 있어 이조차 어렵게 됐다"며 "수년 간 침체됐던 LED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직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코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부품(시그널인덕터) 생산능력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60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추석연휴에도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 역시 예년 및 평일과 다름없이 추석연휴에도 4조 3교대로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으로부터 물량을 받아 조립과 검사 등 후공정을 완성하는 업체다. 때문에 생산직 종사자들은 1년 365일 24시간 가동해야만 하는 대기업의 반도체 제조라인과 동일한 조건 속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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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자와 철강 등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이끄는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직 종사자들이 명절휴일에도 평일처럼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우리가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휴일에도 구슬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 공장 안 전경 / 사진제공=하나마이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