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별을 쏘다'...아리랑5호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3.08.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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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5호(다목적실용위성 5호) 위성과 페어링 결합 모습아리랑5호(다목적실용위성 5호) 위성과 페어링 결합 모습


‘두원중공업, 쎄트렉아이, 엠앤엠링스’

우주항공산업 관계자들이나 이 분야에 관심있는 주식투자자들 이외에는 익숙치않은 중소기업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중소기업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인공위성 산업계에서는 이미 유명 기업들”이라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말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5호(아리랑5호)가 22일 오후 11시 39분(국내 시간) 러시아에서 발사될 예정인 가운데 대한항공, 한국우주산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리랑5호에 주요 부품을 공급한 중견중소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위성 본체 국산화에 참여한 중견중소기업

두원중공업은 아리랑 5호에 열제어 부품을 공급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아리랑 위성 1호(KOMPSAT-Ⅰ) 사업 당시부터 열제어 부품으로 위성사업에 진출한 업체다.



김춘삼 두원중공업 방위사업부 본부장은 “당시에는 관련 기술이 부족한 환경이라 미국 기술을 배워와 그때부터 우주 사업에 필요한 부품 등을 납품했다.”고 말했다.

두원중공업의 열제어 부품은 100~-150℃의 우주 환경에 노출된 인공위성의 온도 유지를 위한 열제어 시스템에 들어간다.

코스닥상장사인 쎄트렉아이 (53,500원 ▲1,900 +3.68%)는 아리랑5호에 위성의 위치와 태양의 위치를 파악하는 태양센서를 공급했다. 아리랑5호의 기지국 장치도 쎄트렉아이에서 만들었다. 이 장치는 위성이 찍은 영상을 수신, 움직임을 제어·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엠앤엠링스는 아리랑5호에 초고주파무선 분배기를 제작, 납품했다. 이 장치는 지상으로부터 받은 신호를 위성 내 각 송수신기들에 분배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 솔탑은 위성시험장비로, AP우주항공은 위성시험용역으로 각각 아리랑 5호에 참여했다.

◇수익성 떨어지는 인공위성사업

우리나라 위성이 발사될 때마다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목을 받지만, 정작 이들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아 고전중이다.

엠앤엠링스는 최근 유통·물류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모기업 엠앤엠에 합병됐다.

엠앤엠관계자는 “인수 합병을 수행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맞지 않아 매각 절차를 밟았으며 현재 엠앤엠에서는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기업의 연구 개발 인력들은 타 업체로 이동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5년에 한 번 꼴로 있는 굵직한 국내 인공위성 관련 사업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었던 현실”이라며 “우주 산업이 20년 가까이 진행됐으나 사실상 현재 국내 우주 관련 사업만으로는 큰 수익 창출이 힘들다”고 말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엠앤엠링스와 같은 중소 기업들이 인수 합병 등으로 없어져 아쉽다”며 “우수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관련 기술을 함께 꽃 피우는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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