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개발자연대 설립 준비 모임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게임 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게임업계 종사자 중 56.3%는 게임 회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정주 넥슨 회장(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고학력 게임개발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의 김정주 회장(45)이다. 넥슨의 지주 회사인 NXC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을 공부했다. 지난달 재벌닷컴이 발표한 '1조원 클럽'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1조902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국내 부자 11위에 올랐다. 김 회장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모두 기업을 상속받은 2세 경영자들로 김 회장은 자수성가 재벌 1위로 조사됐다.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각각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히트시켜 한국이 MMORPG 종주국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기여한 인물들이다.
아울러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개발에 모두 참여하고 현재 엑스엘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46)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을 공부했다. 카이스트에서 함께 수학한 김정주 회장과 송재경 대표의 바람의 나라 개발 스토리도 이미 게임업계에서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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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카카오 의장이자 한게임커뮤니케이션(현 NHN 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47)도 마찬가지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나왔다. 김 의장은 삼성SDS에서 유니텔을 만들고 1998년 회사를 나와 한게임을 만들었다. 현 NHN 엔터테인먼트 이준호 의장 역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 2분기 매출로만 따지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한게임은 국내 게임업계 1~3위 기업이다.
이같은 흐름은 비단 게임업계 창업 세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수 인재들의 게임 업계 선호 바람은 게임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출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퀄리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꼽히는 '테라'의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개발자의 20%이상이 이른바 SKY급 출신이다. 총 180여명의 개발자 중 카이스트 출신이 7명,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출신이 28명, 뉴욕 NYU 등 해외 대학 출신이 4명이다.
최근 1개월 동안 진행한 하계 인턴 프로그램에도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 당초 3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6명으로 정원을 크게 늘렸다. 올해 인턴십을 진행한 블루홀스튜디오 개발팀 관계자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이나 이해가 높아야 할 뿐 아니라 프로그래밍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며 "쉽고 단순한 게임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