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투신'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 누구?

머니투데이 이슈팀 조성진 기자 2013.07.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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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연대 성재기 대표/사진=뉴스1남성연대 성재기 대표/사진=뉴스1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가 26일 오후 전날 예고한대로 마포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누리꾼들은 '성재기 대표가 누구인지', '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렸는지' 등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 대표는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 '반페미니즘남성해방연대', 2007년 '여성부폐지운동본부'를 창설하며 본격적으로 남성운동을 시작했다. 2008년 '남성연대'를 창설해 지금까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성 대표가 유명세를 얻은 것은 2007년 이명박 당선자 대통령 인수위원회 앞에서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면서 부터다. 그는 과거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가부의 정책은 소수의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정작 보통의 여성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도외시 해왔다"며 "그동안 남녀간 거리만 더 심하게 벌어지게 만들었을 뿐 여가부가 여성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2011년 법원에 여가부가 '가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명칭사용 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의 기각 판정을 받았다.



그는 군가산점 제도 부활도 앞장서 주장해왔다. 당시 성 대표는 "1980년대 군대를 갔다왔는데, 당시에는 여학생들도 동기들이 군대간다고 하면 밤새도록 울어주고 '우리들 때문에 너희가 편안하다'고 하면 노고를 충분히 알아줬다. 군가산점제는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대표는 이밖에도 여성의 생리휴가가 남녀평등에 어긋나는 봉건적 발상이라고 주장해왔고 영화 '너는 펫'의 '여성 주인, 남성 펫' 설정이 남성비하적이라며 법원에 상영금치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는 "임신한 것처럼 태연하게 노약자석에 앉는 여자들, 그러지 마라", "생리통이 그렇게 힘들어? 몸 약한 사람 있으면 뭐라고 하냐? '운동해서 건강해라'고 하지? 마찬가지다. 운동하고 병원가라. 그럼 괜찮다"와 같이 수위를 넘나드는 격한 발언으로 일간베스트 등 보수성향 커뮤니티에서 '재기갑'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성 대표가 26일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린 이유는 남성연대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알리고 모금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의 급박한 부채를 갚기 위해 1억원을 빌려달라. 내일 목숨을 걸고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남성연대는 그동안 여가부의 관리·감독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시민단체에 지원되는 정부보조금을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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