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매여력이 있는데도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전세를 고집하는 세입자의 증가로 전셋값이 치솟는 현상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한다"며 지적한 말이다. 주택이 재테크 수단으로 '사는(매입) 곳'으로 각광받던 시대에서 이제는 '사는(주거) 곳'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고공 행진을 하는 전셋값 때문에 주택매입 여력이 없는 저소득 세입자가 느끼는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5%에 육박하면서 전세거주자의 매매 전환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나 월세가 증가하고 있는데 추가 비용부담이 만만찮다.
'집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물어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집값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고 환금성도 점차 떨어져 구매를 유인할 뾰족한 안도 없다는 것이다. 세입자는 홈(home)을 지키기 위해 하우스(house) 매입 시기를 고를 수밖에 없다. 약발 떨어진 '4·1대책'말고 근본적인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창조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