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그래도 오르는 종목은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3.06.20 11:37
글자크기

[오늘의포인트]자동차株 반등 지속, 보험주 '강세'

'버냉키 쇼크'로 주식시장이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55포인트(1.30%) 하락한 1863.76을 기록 중이다. 장중 1865.90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16일 1856.81을 기록한 이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외국인이 27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열흘째 매도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중에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버냉키의 입'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점 뿐 아니라 중단 시점까지도 언급, 예상보다 높은 발언 강도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뉴욕 주식시장도 버냉키 발언 이후 낙폭을 키워 1%대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 3일째 상승..반등 시동

지수 하락 속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하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같은 지수 하락 속에서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현대차와 기아차 뿐이다.


현대차 (241,500원 ▲4,500 +1.90%)는 현재 전날보다 2000원(0.96%) 오른 20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상승폭이 2% 이상 확대되며 21만2000원까지 올라 지난 5일 21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3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114,100원 ▲2,400 +2.15%) 역시 전일대비 400원(0.68%) 상승한 5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 전날(19일) 보합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는 연일 상승 흐름이다.

이같은 자동차주의 상승세는 기관 매수세의 영향이 크다. 현재 기관이 11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인 701억원이 운송장비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관은 기아차를 21만8000주 순매수해 수량 기준 가장 많이 사들였고 현대차 역시 4만7000주 순매수해 세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자동차주의 경우 상반기 내내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엔화 약세가 주춤하는데다 하반기 이익 모멘텀 부각되며 주가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원화약세 등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경우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차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15.9%로 예상되며 현재 12개월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에 불과하다"며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 반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상승 수혜주, 보험주도 '반짝'

미국 양적완화 축소 언급에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보험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보험업종 지수는 1.11% 올라 전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개별종목 별로도 삼성화재 (326,500원 ▲10,500 +3.32%)가 4%대 급등하고 있고 동부화재 (98,000원 ▲2,500 +2.62%)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LIG손해보험 (32,800원 ▲50 +0.1%)이 2% 이상 오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투자수익이 증가하고,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등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어 보험주는 금리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