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2년, 유럽경기 침체로 수출 6.5% 감소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3.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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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어려운 對EU 수출환경에서 버팀목 역할

FTA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 현황/자료제공=산업부FTA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 현황/자료제공=산업부


한·EU FTA 발효 2년(2012년7월1일~2013년5월31일)이 지났지만, EU를 대상으로 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437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경기 침체로 EU국가들의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제2차 FTA 활용촉진협의회'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한·EU FTA 2주년 성과'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EU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선박(2011년 9.75%, 2012년 6.91%) 분야에선 지난 2010년엔 135억9000만 달러를 수출했지만, 발효 2년차(2012.7.1.~2013.5.31)엔 52억6000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당초 우려와 달리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은 발효 2년차 수출이 3.8% 증가하고 수입은 9.9%감소했다. 수산물은 수출이 3.9%, 수입도 3.2% 증가했다.



하지만 FTA를 활용한 중소기업들의 선전은 눈에 띄었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FTA 발효 전 2년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FTA 혜택 품목의 수출은 7.9% 늘었다. FTA가 어려운 대외교역 환경에서도 중소기업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재홍 산업부 차관은 "2009년, 2012년의 연이은 유럽 경제위기로 우리나라의 EU 상대 교역과 투자가 위축됐지만, FTA 혜택 품목을 중심으로 EU 시장을 개척하고 중소기업 수출이 늘어나는 등 한·EU FTA가 성과를 내며 위기 속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직접투자는 발효 후 1년차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지만 2년차에는 13.3% 감소했다. 세계 경제 침체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EU의 경기회복이 지연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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