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중국 국민브랜드 되겠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3.06.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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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문상준 SPC 베이징 법인장

사진설명: 파리바게뜨가 중국 100호점으로 개설한 베이징 난잔점. 60평(200㎡) 규모의 단독 매장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40만 명에 달하는 베이징 유일의 고속철도 역사인 베이징 남역(南驛)에 자리 잡았다. <br>
 사진설명: 파리바게뜨가 중국 100호점으로 개설한 베이징 난잔점. 60평(200㎡) 규모의 단독 매장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40만 명에 달하는 베이징 유일의 고속철도 역사인 베이징 남역(南驛)에 자리 잡았다.


빠리베이티앤(巴黎貝?). 중견기업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중국 이름이다. 국내에서도 베이커리 분야에서 선두주자지만 중국에서의 성공은 단연 돋보인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대도시 핵심 상권과 고급주택가에 11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길이 250미터 초대형 디지털스크린으로 유명한 베이징의 쇼핑몰 '더 플레이스' 중앙 광장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국에서의 성공을 입증하는 상징물이다. 중국공략 성공비결을 문상준 SPC 베이징 법인장에게 들어봤다.

-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게 주효한 것으로 생각한다. 2004년에 상하이에 첫 직영점을 열었지만 그보다 10년 전인 1995년에 중국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시장조사를 하는 등 장기적 전략 아래 접근했다. 중국에서 승부를 본다는 판단아래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당수 한국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손쉽게 돈을 벌려다 실패했다. 한국에서 하던 사업을 그대로 들여와 현지인들에게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남발하다가 몇 년 안 돼 무너졌다. 파리바게뜨는 점포출점, 공장설립,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직접 투자해 직영점 체제를 유지했는데, 브랜드 파워가 생기면서 사업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중국에서 500개의 점포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중국 신세대의 까다로운 취향을 어떻게 사로잡았나?
"바링허우 세대로 불리는 중국의 20, 30대 소비자들은 소황제로 귀한대접을 받고 자랐다. 구매기준도 이전 세대처럼 가격, 양이 아니라 브랜드 파워, 맛으로 선정한다. 이들에게 파리바게뜨는 중국에 없던 베이커리 문화를 만든 기업으로 인식돼 있다. 종전까지 중국 제과점은 자영업자들이 소규모로 영업하는 방식이었는데, 파리바게뜨가 제품 질은 물론 매장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 파리바게뜨 가격이 20-30% 높은데도 불만이 없는 것은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하는 바링허우 세대의 심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 중국에서 파리바게뜨가 거두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중국의 국민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KFC,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이지만 대다수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침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중국인들에게 죽과 기름에 튀긴 빵인 요우티아오를 제공하는 KFC는 미국 기업 KFC가 아니라 중국 기업 컨더지(肯德基: KFC의 중국명)일 뿐이다. 파리바게뜨도 가장이 가족을 데려오는 국민브랜드가 되고 싶다. 이런 목표가 실현되면 한국 본사를 능가하는 제2의 SPC를 중국에 세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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