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발표한 '제로금리의 본질과 한계에 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이 있는 한국도 제로금리 정책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면서도 "제로금리는 정책금리 인하를 통한 금융완화가 불가능해 전통적인 금융정책의 실행 여지를 없앤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의 예를 들어 제로금리 정책이 중앙은행의 독립성 및 실물경제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한 결과, 기업가정신이 사라졌고 전통적 굴뚝산업에 안주하면서 신규 벤처산업 투자를 기피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한국 경제의 피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제로금리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에 자금조달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출구전략에 따라 그 동안 유입된 해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치밀한 대응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