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우려에 스마트그리드株 '핫 뜨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3.06.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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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옴에 따라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자 지능형 전력망, 즉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연일 급등세로 달아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은 일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실적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되자 약세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스마트그리드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난 우려에 스마트그리드주 '웃고' 한국전력 '울고'=3일 오전 11시 43분 현재 누리텔레콤 (3,395원 ▼45 -1.31%)은 전 거래일 대비 13.36% 오른 6280원에 거래중이다. 장 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옴니시스템 (1,027원 ▲19 +1.88%)은 전 거래일 대비 5.24% 오른 2210원에 거래중이며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누리텔레콤은 통신소프트웨어에 기반해 공장, 빌딩,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옴니시스템은 원격검침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수도, 온수, 가스, 난방 등 통합검침장치 등을 설치하는 업체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 28일 일부 원자력 발전소에서 불량 부품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수급난 우려가 제기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누리텔레콤은 31.7%, 옴니시스템은 64.4%씩 올랐다.

윤상직 산업통상지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8월 2주 중 예비력이 마이너스 198만kW까지 하락하는 등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전력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또 3일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6300만kW 초반, 최저 예비전력은 300만kW 중반으로 '관심'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전력난 우려가 가중되자 삼진엘앤디 (1,271원 ▲4 +0.32%), 비츠로셀 (17,640원 ▼210 -1.18%), 피에스텍 (3,780원 ▼20 -0.53%) 등 기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도 2~5%대 강세를 나타냈다 .


반면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550원(2.05%) 낮은 2만6250원을 기록해 지난달 28일 이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전믹스 악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효운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원전가동률 하락으로 2~3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어케이블 교체작업은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株, '반짝' 이슈 아닌 장기적 이슈?=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 이슈가 아닌 장기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지난 2011년 289억달러에서 2017년 1252억달러로 연평균 2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도 총 12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신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정보통신융합 산업 발전과 중 소기업 육성, 에너지 절감 등에 해당하는 주제로 창조경제 핵심으로 부각될 것"이 라며 "전기에너지의 경우 공급의 유연한 조정이 쉽지 않아 수요 조절로 접근해야 할 개연성이 높아지는데 이 역시 스마트 그리드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고 지 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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