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스몰캡]로봇株, 정책기대감에 '훨훨'..실적은?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3.05.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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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들어서도 산업지원 기대감 여전..실적 부진이 발목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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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의 수혜주로 꼽혔던 로봇 관련주들이 신정부 들어서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MB정부에 이어, 신정부에서도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정작 해당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자칫 테마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동부로봇 (1,376원 ▲55 +4.16%)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2.04% 내린 4795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진로봇 (5,860원 ▲50 +0.86%)은 개장 초 상승세로 출발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우리기술 (2,440원 ▼180 -6.87%), 삼성테크윈 (290,000원 ▲6,000 +2.11%) 역시,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각각 3거래일, 이틀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들 로봇 관련주들은 MB정부 때도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출렁인바 있다.

실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0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정부는 우리나라를 세계 3대 로봇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지능형 로봇 분야에 2013년까지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에도 정권말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식경제부가 2020년까지 로봇산업에 3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당시 다사로봇(현 동부로봇)을 비롯해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신정부 들어서도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윤상직 산업통상지원부 장관은 지난달 4일 로봇업체들을 방문, 로봇산업이 창조경제를 구현할 적임자라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장관의 발언 후 유진로봇, 동부로봇 등 대표 로봇관련주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통상 과거 정부의 정책 사항이 신정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로봇산업은 구정부, 신정부 모두가 육성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정책지원 뿐만아니라 산업에 대한 투자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아직 영세한 로봇업체들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로봇업체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2010년 동부그룹의 인수된 동부로봇이 올 들어서도 실적 증대를 이루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실적 감소 및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동부로봇은 올 1분기 영업이익 5억1800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유진로봇은 매출액 증대에도 불구하고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고, 다스텍 (709원 ▲14 +2.01%)도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8900만원에 그치며 전년동기 3억7200만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로봇산업 역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산업이기는 하지만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제조업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실적 역시 중요하다"며 "실적은 담보되지 않은 정책수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를 내릴 경우 자칫
테마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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