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지주 (11,900원 0.0%))의 임직원들을 만나면 꼭 받는 질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장 인선과 민영화 모두 직간접적으로 본인의 거취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죠.
특히 차기 회장 선임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그룹 내부 분위기는 흉흉합니다. 아직까지 상대편 후보에 대한 음해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합니다. 은행 한 임원은 "유력한 후보 밑에 줄을 대고 있는 임직원들 간에 비방 등이 여전하다"며 "빨리 최종 선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면 사표를 내야죠"라며 이미 마음을 비운 임원들도 있습니다.
지주는 물론 자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들도 회장 선임 후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회장이 바뀌면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도 모두 물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손자회사를 포함한 회사 수만 77여 개에 이릅니다. 자회사의 한 임원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회장 교체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연초부터 어수선했다"며 "차기 회장 선임이 시작된 후부터는 사실상 모든 업무가 올 스톱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노동조합도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주요 자회사 노동조합위원장 10여 명은 지난 16일 중구 회현동 지주사 본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향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어떤 입장으로 대응할지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분리매각'을 원하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이달 중으로 금융감독당국과 정치권을 찾아 자기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
아울러 노조는 회장과 행장 겸임 체제가 될 경우 반대 운동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회장과 행장은 서로 견제 관계에 있어야 하는데 겸임체제가 될 경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회장 선임 직후부터 노조와의 갈등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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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은행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습니다. 이달부터 임원들의 업무 추진비를 전년보다 20% 삭감한 겁니다. 경비 절감 효과를 노린 것도 있지만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상징적인 차원이 큽니다. 애초 다른 시중은행 보다 급여와 업무 추진비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