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SUV도 착한가격, 국내시장 정조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3.05.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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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가격 국산과 엇비슷하게 책정하거나 또는 가격할인...규모의 경제 도모

토요타 벤자=사진제공/한국토요타토요타 벤자=사진제공/한국토요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최근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등 세단모델의 가격을 낮춘데 이어 벤자, RAV4 등 SUV 모델도 ‘착한 가격’을 매겨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시킨 벤자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 개최 때부터 700만원을 할인하기 시작했으며 5월에도 이같은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벤자의 가격은 당초 4730~5230만원이었으나 4030만원~453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판매량도 1월 11대, 2월 9대, 3월 10대에서 4월에 33대로 껑충 뛰었다.

한국토요타는 당초 월 30대를 판다는 목표 아래 벤자를 들여왔지만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가격을 인하해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13일 출시한 주력 SUV 모델 RAV4의 가격도 현대차 싼타페와 엇비슷하게 매겨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토요타 RAV4=사진제공/한국토요타토요타 RAV4=사진제공/한국토요타
RAV4 가격은 2륜구동 모델 3240만원, 4륜구동 모델이 3790만원으로 현대차의 '싼타페'(2773만원~3637만원), 기아차 '쏘렌토'(2645만원~3705만원)와 엇비슷하다.

8에어백, 6단 오토미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경추보호시트 등을 기본 장착해 실제 체감 가격은 더 낮아졌다는 게 한국토요타의 설명이다.


가솔린 SUV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혼다 CR-V보다 4륜구동 모델은 100만원이 비싸고 2륜구동모델은 10만원이 저렴하다.

혼다 CR-V는 1월 128대, 2월 128대, 3월 121대, 4월 120대 등 꾸준히 나가고 있어 토요타도 이같은 판매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RAV4는 신차효과가 있는 2∼3개월간 150대씩을, 이후에는 매달 100대씩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시에나=사진제공/한국토요타토요타 시에나=사진제공/한국토요타
2011년 11월 497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들어 온 시에나는 한국토요타의 효자차종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한국토요타는 시에나 판매목표를 월 50대, 연간으로 치면 600대로 설정했는데 지난해 558대로 거의 목표수준에 근접했고 올해도 월 평균 44대 가량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판되고 있는 혼다의 오딧세이(4790만원)가 월 평균 27대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한국토요타는 벤자, 시에나 등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산 모델을 수입했고 RAV4는 엔저에 기반해 전량 일본산을 들여 왔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엔저 등 거시적인 환경을 감안해 RAV4의 가격을 매겼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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