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래리 페이지 CEO가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구글 개발자회의에서는 지난해 구글글래스 발표 때와 같은 대형이벤트는 없었다. 안드로이드와 태블릿PC 넥세스7의 새로운 버전, 또 일각에서는 스마트와치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까지 있었지만, 대부분 기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것. 하지만 검색과 지도, 소셜네트워크, 음악, 게임 등 전 분야에 걸쳐 내놓은 진화된 소프트웨어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받고 있다.
우선 검색의 경우, 질문자의 다음 질문까지 예측해서 결과를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인도의 인구를 물으면 중국과 미국의 인구까지 함께 결과가 나온다. 이는 검색엔진이 다음 질문을 예측하고 미리 답변한 것이다.
또. 새로운 검색엔진은 G메일이나 구글플러스 등 소셜네트워크 등으로부터도 검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비행기(flights)”라고 음성명령을 내리면 사용자의 비행스케줄이 검색이 되고, 또 “지난해 뉴욕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명령을 내리면 검색엔진은 구글플러스에서 이를 찾아 보여준다. 구글의 검색담당 부사장인 아밋 싱할은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컴퓨터(이 영화에서 컴퓨터는 단지 음성으로 사람과 소통한다)와 같은 검색기능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3D 이미지를 보여주는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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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용자가 새로 어떤 도시에 방문하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가볼 만한 곳을 미리 제안해준다. 또 이런 개인 맞춤형 지도는 실시간으로 변하게 되는데, 만일 어떤 박물관을 클릭하면 이 도시에 있는 다른 박물관 정보도 나타나고, 사용자가 다시 이 박물관을 클릭하면 이곳으로 갈 수 있는 작은 길들이 안내된다. 교통정체가 있을 때는 즉시 다른 경로를 보여주는 등 교통상황을 실시간 반영하기도 한다.
구글지도는 또 어떤 장소를 클릭할 경우 내부 사진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해당 식당이나 박물관 등의 광고, 쿠폰 등도 동시에 나타나도록 했다. 입체적인 3D 이미지도 보여주는데, 사용자들은 실시간 날씨를 배경으로 이를 확대하거나 줄여서 볼 수도 있다. 이는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구글어스를 이번에 구글지도의 온라인 버전에 사실상 통합을 했기 때문이다.
조나 존스 구글지도 수석 디자이너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시간대에 각자 자신의 지도를 갖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구글지도는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만 일단 가능하며, 아이폰와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구글이 기존 구글플레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정액제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구글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
아울러 사용자들은 자신의 선호에 맞게 다운로드한 음악의 재생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부문의 크리스 예가 수석엔지니어는 “구글의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는 아무런 제약이 없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라디오”라면서 “구글이 제공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포티파이, 판도라가 선점하고 있는 이 분야에 경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도 '아이 라디오'(iRadio)라는 이름으로 유니버설뮤직과 협상을 하고 있어, 애플과의 대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와 함께 구글플레이 게임도 선보였는데,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기능,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소셜기능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