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 필요해서' 2300년 된 피라미드 파괴

머니투데이 황재하 인턴기자 2013.05.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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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년 된 마야 문명 피라미드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자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파괴됐다. 사진은 관련 보도 화면./NBC뉴스 캡처2300년 된 마야 문명 피라미드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자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파괴됐다. 사진은 관련 보도 화면./NBC뉴스 캡처


카리브 해에 위치한 중남미 벨리즈에서 2300년 된 마야 문명 시대 피라미드가 도로 건설에 쓰이는 자갈로 사용되기 위해 파괴됐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벨리즈 북부 노물 지역에서 지난주 피라미드가 굴착기와 불도저에 의해 크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 피라미드는 벨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적어도 2300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벨리즈 고고학연구소 하이메 오 소장은 "통탄할 일이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격분했다. 이 연구소의 존 모리스 연구원은 벨리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25년간 고고학연구소에서 일하는 동안 경험한 최악의 일"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벨리즈는 인구 중남미에 위치한 인구 35만의 입헌군주국으로, 국토 대부분이 정글로 뒤덮여 있고 곳곳에 마야 문명 유적지가 위치해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된 노물 지역은 벨리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적지로,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81개의 크고 작은 고대 건축물이 발견됐다.



벨리즈 형사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고학 전문가들은 벨리즈에서 이 같은 문화재 훼손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 알렌 체이스 인류학과 교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가 훼손될 때마다 인류학자들은 큰 혼란에 빠지지만, 벨리즈에는 문화유산을 관리할 만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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