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 된 마야 문명 피라미드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자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파괴됐다. 사진은 관련 보도 화면./NBC뉴스 캡처
CNN은 14일(현지시간) 벨리즈 북부 노물 지역에서 지난주 피라미드가 굴착기와 불도저에 의해 크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 피라미드는 벨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적어도 2300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벨리즈는 인구 중남미에 위치한 인구 35만의 입헌군주국으로, 국토 대부분이 정글로 뒤덮여 있고 곳곳에 마야 문명 유적지가 위치해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된 노물 지역은 벨리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적지로,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81개의 크고 작은 고대 건축물이 발견됐다.
한편 고고학 전문가들은 벨리즈에서 이 같은 문화재 훼손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 알렌 체이스 인류학과 교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가 훼손될 때마다 인류학자들은 큰 혼란에 빠지지만, 벨리즈에는 문화유산을 관리할 만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