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부동산·건설업계 "시너지 기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이재윤 기자 2013.05.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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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4·1대책·추경편성 등과 시너지 낼 것"…엔저 어려움 겪던 해외시장에도 단비 될 듯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사에서 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총재가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결정했다. / 사진=뉴스1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사에서 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총재가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결정했다. / 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시장에 정부의 '4·1부동산대책'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양도소득세 한시 면제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택시장 침체와 엔저에 따른 해외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도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전달보다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했다.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담은 '4·1 대책'과 추가경정 예산 편성에 이은 양적완화 조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4·1대책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과 절세 혜택 등이 가능해지면서 주택 구입 여력이 높아진 상태"라며 "여기에 자금조달 문턱까지 낮추면서 전세의 매매전환이나 생애최초주택 구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현석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시장이 냉각돼 있었다는 점에서 잇딴 정부대책과 함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며 "다만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둔하다는 점에서 다른 대책과 시너지를 내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실거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시절의 경우엔 투자적 수요로 인해 부동산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높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져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투자 수요는 실수요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다는 점에서 주택시장보다는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양도세 면제 대상에 포함된 오피스텔 등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점에 아쉽다는 지적도 내놨다. 김상범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식 등 실물시장에서 먼저 반응이 온뒤에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몇 개월 전에 금리인하가 이뤄졌으면 보다 효과가 좋았을 것"이라며 "추가 대책이 나온 뒤 올 하반기쯤에나 실질적으로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건설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도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중견건설사의 경우 이번 조치로 금융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중인 A건설 관계자는 ""앞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이은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재무개선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사들도 최근 엔저(低)현상으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일본기업들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 원전 수주시장 등에서 엔저에 기반한 일본기업들의 파상공세로 수주경쟁에 어려움이 예상됐다"며 "이번 조치로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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