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박근혜 대통령, 영어 연설 논란

뉴스1 제공 2013.05.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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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수지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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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34분 동안 '영어로' 연설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어를 두고 굳이 영어로 연설을 해야 했느냐'는 지적에 '외교적 배려였다'는 의견이 맞서면서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을 두고 '미국에 대한 지나친 사대주의'였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con****)은 블로그에서 "국가 간에는 위 아래가 없으므로 대통령도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외교적인 예만 갖추면 된다"며 "박 대통령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영어 연설을 준비해 미국에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가서는 일본어로, 중국 가서는 중국어로, 프랑스 가서는 프랑스어로 준비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미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제스추어가 과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sad******)도 "미국 의회 영어 연설이 한국 대통령 신고식 내지는 통과 의례가 될까 두렵다"며 "한국 대통령이면 세계 어디를 가도 자신의 정치철학과 외교관, 국제현안을 한국어로 분명히 이야기하기만 하면 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또 '박 대통령의 어제 연설은 사대주의의 극치다', '사대주의 문제를 지적해도 모자랄 판에 미화를 하고 있으니 화나네요',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에서 한국어 연설을 한 예는 있는지?' 등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미국과 친근감을 높이려는 이번 회의의 취지에 걸맞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gla*******)은 트위터에서 "실제로 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효과적이었다"며 "미국 네이티브들은 박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장황하지 않은 단문 형식의 연설로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귀에 정확히 전달되는 또렷한 발음으로 연설내용이 명료했다', '자연스러운 화법으로 친근감을 주는 연설' 등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역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로 직접 뜻을 전달하는 게 맞았다고 말한 누리꾼(@yun******)도 있었다.

그는 "세계 공용어로 연설한게 무슨 잘못이냐"며 "영어를 할 줄 안다면 뜻이 왜곡될 확률을 줄이기 위해 직접 영어로 전하는 게 맞다. 한국어로 연설했다가 오역되는 것보다는 낫다"란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원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영어로 하는 게 관례라는 누리꾼(@Yan***)도 있었다.

그는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등 전 대통령들은 미 합동회의 연설을 영어로 했다"며 "김영삼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국문 연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4년 미국을 방문해 영어로 연설했고 노태우(1989)·김대중 (1998) 전 대통령도 국빈 방문해 영어로 연설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등에 미국을 방문해 국문 연설을 했고 순차 통역을 사용했다. 미 합동회의에서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한 것은 박 대통령이 4번째다.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 고급 영어 단어가 많이 나왔다"고 호평한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연설문 내용이 중요하지 무슨 언어를 사용했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한 누리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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