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5월07일(17:5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TX 그룹이 ㈜STX·STX중공업·STX엔진에 대한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채권단 내에서 지주사인 ㈜STX의 자율협약 수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 (5,300원 ▼80 -1.49%) 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에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한 자율협약 관련 동의서를 발송했다. 이 동의서에는 STX중공업와 STX엔진에 대한 긴급자금 각각 1500억 원과 400억 원 지원도 포함돼 있다.
산업은행의 동의서 발송이 늦어지는 것은 채권단 내에서 지주사인 ㈜STX는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과 STX엔진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STX중공업, STX엔진은 사업 특성상 다수의 협력 업체들이 엮여있는데다 자체 수익모델이 있는 반면 ㈜STX는 자체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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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채권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는 "㈜STX의 경우 STX그룹의 지주회사로 마땅한 매출이 없다"며 "자체 수익이 발생하는 STX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채를 상환받기가 곤란해질 수 있다"며 "향후 얼마를 더 지원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채권금융기관 관계자도 "㈜STX가 사업지주회사지만 사실상 자체 수익이 없다"며 "계열사들이야 회사를 살린 뒤 매각하는 등의 형태로 여신 회수가 가능하지만 지주사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의 투자 책임인 회사채 역시 은행들이 나서서 갚아주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B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회사채에 투자했다면 해당 회사의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했을 텐데, 은행이 나서서 이를 해결해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C채권금융기관 관계자 역시 "손실 위험이 있는 회사채에 대해 은행이 대신 갚아준다는 것은 사실상 은행 보증을 받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회사채 투자자 역시 일정부분 감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