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DGB금융, 지주 회장에 권력 집중

더벨 윤동희 기자 2013.05.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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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⑧하춘수 회장, 이사회의장·사추위위원장·행장 겸임

더벨|이 기사는 05월01일(10:0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7,910원 ▲60 +0.76%)는 하춘수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다.



DGB금융지주는 2011년 5월 설립된 두번째 지방은행 지주회사로 대구은행과 DGB캐피탈, 유페이먼트(카드넷), 대구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등 총 5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대구은행 자산 규모가 33조 원, 유페이먼트가 256억 원, 대구신용정보가 43억 원, DGB캐피탈이 4172억 원, DGB데이터시스템이 61억 원으로 대구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구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여타 금융지주사처럼 지주와 자회사 간 지배구조 분리가 명확하지 않다. 실제로 하 회장은 대구은행장을, 김종국 지주 부사장은 대구은행 부행장보직을 겸직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는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인물로 구성돼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안충영 사외이사만 은행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박동관 지주 부사장은 DGB캐피탈과 대구신용정보 이사를 겸직 중이다.



DGB금융지주가 은행과 분리된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고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점은 자회사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로 이 자체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장 중심 이사회 구성…사외이사 전문성 부족도 권력 쏠림현상 원인 지목

문제는 이사회 내에서 하 회장 1인의 권한이 커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하 회장은 이사회 의장이면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DGB수정이미지


그룹 임원진을 관리하는 경영발전보상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지만, 이 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사추위의 위원장과 전체 이사회에서 가장 발언권이 강한 이사회 의장을 모두 하 회장이 맡고 있는 것. 하 회장 1인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것.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2010년 1월 사외이사 모범규준 제16조에 따르면 이사회는 매년 이사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이사회가 사외이사 아닌 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자(이하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하면 회장이 이사회의장직을 맡을 수 있다. 규준에 따라 안충영 사외이사가 선임사외이사를 맡긴 했지만, 딱히 이사회 의장을 견제할 만한 도구는 없다.

회장 1인에 권력이 쏠려있는 점은 현재 DG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구성현황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사추위는 회장 1인과 사외이사 2명으로 단출하게 구성돼 있다. 후보 추천작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지난 3월 무려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만료됐는데 공식적으로 열린 회의는 지난 2월 20일 단 하루로 이날 모든 선출작업이 끝났다. 이중 안충영 사외이사는 이정도, 장익현 사외이사를, 이정도 사외이사는 안충영, 이지언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서로를 후보로 추천하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5명의 사외이사 중 안충영 사외이사와 이정도 사외이사는 각각 중앙대와 경북대 교수 출신이고, 이지언 사외이사는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학계 인사가 과반을 넘는다. 장익현 사외이사는 법조인이다. 올해 선임된 김쌍수 사외이사만 보기 드문 기업인 출신이다. 장익현 사외이사(51)를 제외하고는 안충영(72)·이정도(71)·김쌍수(68) 모두 정년을 넘긴 인사들이라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무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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