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돈 내고 가라?" 개성공단 남측 인력 철수 진통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3.04.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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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체류인원 50명 발 묶여, 남북 당국 북한 근로자 임금, 밀린 세금 등 이견 관측

개성공단에 마지막으로 체류하던 남측 인력 전원 철수가 진통을 겪으면서 계속 지연되고 있다. 남북 당국 간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공단 체류인력의 발이 묶인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이날 오후 5시 귀환 예정이던 공단 남측 체류인원 50명의 철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 "지난 27일과 달리 이번에는 전원 귀환이기 때문에 북한 측이 우리에게 제기하는 여러 가지 실무적인 문제가 있다"며 "현재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고 있어 귀환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체류인원은 개성공단에서 모든 귀환 준비를 마치고 북측의 귀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인원은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KT,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직원들이며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함께 귀환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현재 양측이 서로 간격을 좁히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실무적인 문제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덧 붙였다. 그는 실무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남북 당국은 입주기업의 북한 근로자 임금 지급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동 가동이 중단된 이후 북측 근로자의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개성공단은 북한이 지난 9일부터 5만 3000여 명에 달하는 북측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 시키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측 입주기업의 밀린 세금 납부를 요구하고 공장 재고품 반입 등을 제한하는 등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양측의 실무 문제에 대한 조율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면서 남측 체류인력의 귀환이 이날 밤 늦게까지 지연되거나 내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단 오늘 예정대로 귀환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양측 조율이 계속 늦어지면 귀환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측 체류 인력이 귀환하면 홍 위원장이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사무소(CIQ)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나머지 인력은 차량을 이용해 그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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