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닥, 바운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3.04.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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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스닥 양시장이 24일 모처럼 함께 웃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 전일대비 9.44포인트(1.70%) 오른 563.8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7월1일 580.77 이후 최고치다.

기관의 순매수 지속과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195,900원 ▲6,900 +3.65%)의 사태 진정 등이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4월에만 5766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올들어 1조200억원을 매수했다. 또 지난 16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매각 발표 이후 46.5% 급락했던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이틀새 26.1% 상승하며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엔화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중소형주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도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코스피 강세와 동행한 적이 많았다는 점에서 최근 '코스피 약세-코스닥 강세'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형주의 실적 우려=중형주의 상승 배경의 첫번째 이유로는 대형주의 실적부진 우려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2년 연평균 기준으로 한국 전체 시가총액에서 IT(정보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이며 자동차 15%, 소재 11%, 산업재 13% 등이다. 현재 IT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견조하기는 하나 주가는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이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SK하이닉스 (180,700원 ▲7,500 +4.33%)는 전일대비 0.87% 오른 2만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세운 LG전자 (93,600원 ▲1,200 +1.30%)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0.44% 내린 9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자동차 소재 산업재의 실적은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주가가 정체되고 지수의 상승탄력도 지지부진할 수 없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차 (241,500원 ▲500 +0.21%)의 2013년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 감소한 1조893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소형펀드의 선순환=중소형 펀드의 선순환 구조도 중소형주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중소형주 상승으로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펀드로 돈이 몰리고 이는 다시 중소형주 주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추가경정 예산 편성 또한 중소형주의 상승 기대감에 불을 붙이고 한 요인이다. 과거 추경 발표 이후 3~4개월간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2009년 추경의 경우 발표 이후 대형주의 3개월 수익률이 18.0%였는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6.2%, 38.9%의 수익률로 대형주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강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의미 있는 반등과 중국발 모멘텀 회복이 가장 중요할 텐데 이는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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