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후폭풍' ··· 바이오주·ETF 직격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김성은 기자 2013.04.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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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4거래일째 급락한 충격에 바이오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된서리를 맞았다. 올해 초 '바이오주 랠리'에서 올린 수익률을 일시에 반납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2일 "신약개발 기대감에 투자하는 바이오주 특성상 기대감이 무너질 때면 동반 급락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연초부터 주가가 많이 오른 바이오주에 대한 차익실현도 일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주 수난시대…"나 떨고있니"= 셀트리온 쇼크에 이어 검찰의 알앤엘바이오 압수수색 등 관련 악재가 잇따르자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지난 16일 오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매각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후 제약·바이오 관련주는 줄줄이 하락세다.



지난 4거래일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있는 9개 종목 가운데 씨티씨바이오와 농우바이오를 제외한 7개 종목이 모두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이 46.4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씨젠(11위)이 5.83%, 젬백스(12위)가 8.58%, 차바이오앤(18위)도 0.82% 하락했다. 메디톡스(25위)는 1.08%, 메디포스트(28위)는 4.59%, 바이로메드(37위)는 5.11%의 낙폭을 기록했다. 대부분 이 기간 코스닥 지수(-2.12%)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일부 종목은 셀트리온이 급락하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씨젠은 셀트리온의 서 회장 회견 다음날 6.11% 하락했으나 이튿날 3.7% 반등했다. 그리고 19일 또다시 4.99%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이 극심했다.
 
바이오 신약을 다루는 제약사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4일간 한미약품이 0.93% 떨어졌고 SK케미칼은 2.45%, 녹십자는 4.58%, 한올바이오파마는 4.0% 각각 하락했다. 이 밖에 생명공학 전문기업 디엔에이링크와 오스코텍, 지난해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크리스탈지노믹스도 각각 10.36%, 8.54%, 10.00% 떨어져 악화된 투심을 방증했다.
 
◇셀트리온 담은 ETF도 '휘청'=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ETF도 셀트리온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헬스케어는 셀트리온 하락이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간 10.5% 하락하며 1만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산정하는 'KRX Health Care'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헬스케어는 유한양행에 이어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보유해 낙폭이 컸다. 평가 금액 비중별로는 유한양행 381주, 셀트리온 1440주, 녹십자 225주, LG생명과학 470주, 종근당 420주 등을 펀드에 편입하고 있다. 이 ETF는 원래 셀트리온을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었지만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유한양행과 1, 2위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특히 셀트리온 급락 여파에 다른 바이오주가 동반 하락한 지난 19일 TIGER 헬스케어는 6.69%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TIGER 헬스케어는 올해 거둔 수익을 거의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셀트리온 급락이 시작되기 직전인 16일까지 이 ETF는 연초대비 15.9%의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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