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돈세탁 규제 강화에 신흥시장서 철수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2013.04.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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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강화되는 돈세탁 방지 관련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신흥시장에서 영업을 철수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씨티은행. (ⓒ블룸버그)주요 은행들이 강화되는 돈세탁 방지 관련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신흥시장에서 영업을 철수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씨티은행. (ⓒ블룸버그)


대형 은행들이 돈세탁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영업을 철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씨티그룹과 JP모간은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몇몇 나라에서 '코레스 은행' 업무계약을 중지했다. 현지 파트너 은행의 청렴성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현지 파트너 은행과 이 계약을 맺으면 양 당사자 사이에 이뤄지는 외환거래 업무의 적법성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돈세탁 방지 움직임이 강화되자 은행들이 현지 규제당국에 규제 완화를 위한 로비를 하기가 어렵게 되면서 아예 철수를 택하게 된 것이다.

코레스 은행을 활용한 단기 무역자금 거래 시장은 HSBC,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JP모건 등 대형은행들이 독점해왔다.



신흥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도 최근 몇몇 나라에서 같은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해 멕시코 시장에서 돈세탁 의혹에 연루돼 미 금융당국에게 19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HSBC도 사정은 비슷하다.

씨티그룹 역시 지난해 3월 멕시코에서 돈세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그룹은 과징금은 부과 받지 않았지만 내부 감사기준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코레스 은행 업무는 단기 무역자금 거래에 유용하게 사용돼 과거 수십년간 적은 비용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려는 대형은행들이 선호해왔다. 그러나 몇몇 대형 은행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1~2년 동안 많은 서구 은행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해외 점포를 줄이면서 다시 이 계약이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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