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짜다" 승무원 폭행 포스코에너지 임원 결국…

박성필 기자 2013.04.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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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BI 수사방침에 '입국 포기후 귀국'…대한항공측 "법적조치 포함 대응할것"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운항 중인 비행기 내부에서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지난 15일 대한항공 LA편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밥과 라면 제공 등 서비스에 불만을 표출하며 손에 들고 있던 잡지로 여성 승무원의 눈 주위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짜다" 승무원 폭행 포스코에너지 임원 결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A씨는 비행기 이륙후 “밥이 설익었다”며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다시 제공된 기내식도 마음에 안 든다며 “라면이라도 끓여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성 승무원이 라면을 끓여오자 “라면이 덜 익었다” “너무 짜다”는 식으로 수차례 “다시 끓여오라”고 요구하면서 “네가 한 번 먹어봐라. 너 같으면 먹겠냐” 등 폭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 등은 착륙 전 LA 공항 관계자와 수사기관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이에 출동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A씨에게 ‘입국 후 구속 수사’와 ‘입국 포기 후 귀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제시했다. A씨는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미국 입국을 포기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폭행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규정에 따라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폭행이나 난동 상황은 승객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여객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자사 임원 소식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감사 담당부서가 진상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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