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STX팬오션 인수 8월 마무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3.04.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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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본계약, 기존 채권단 신규자금지원 계획 등 발표…STX조선, 자율협약 개시

KDB산업은행이 STX (5,320원 ▲20 +0.38%)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STX팬오션 (3,540원 ▲10 +0.28%)을 인수키로 하고 인수절차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 (0원 %)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동의하고 산업은행은 9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1043억원을 지원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 5일 STX팬오션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STX그룹은 지난달 29일 STX팬오션 공개매각을 위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으나 참여자가 없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을 직접 인수할 계획이다. TF에는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광장 등 인수자문기관들이 참여했다.

예비실사는 약 한달 간 진행된다. 물론 예비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예상외로 회사의 부실이 너무 심하다면 인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STX그룹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실사 후 다음 달 중 예비협상을 거쳐 본실사에 들어간다. 본실사는 7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인수절차는 오는 8월 마무리한다. 본 협상과 본 계약(SPA)을 8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산업은행, STX팬오션 인수 8월 마무리


인수가는 STX팬오션이 보유한 선박의 가치 평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실사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집중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20여척에 달하는 보유 선박의 가치 산정을 어떻게 할지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법률 검토 등 관련 작업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협상 과정에서 인수 후 기존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 계획 등도 함께 마련된다. 업황 전망이 밝지 않아 하반기 영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탓이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채권 금융기관들은 채권단 자율협약에 동의하고 9일부터 유동성 지원 방안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9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043억원에 대한 자금지원은 산업은행이 맡는다. 일단 산업은행이 지원하면 추후 채권단이 논의해 분담하는 식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앞으로 3개월 간 정밀 실사를 벌이게 된다. 또 이 기간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유예되고 필요한 경우 긴급 자금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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