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Q 실적, 충당금 감안하면 '서프라이즈'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3.04.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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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10조도 가능, 주가 결국 실적 따라갈 것"

삼성전자 (78,400원 ▲900 +1.16%)의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애플과의 소송에 따른 충당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만큼 2분기에는 재차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삼성전자는 2013년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9% 늘어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매출 56조600억원·영업이익 8조8400억원) 대비로는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기대치는 웃돈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8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번 실적은 애플과의 소송에 따른 충당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송 충당금이 6000억원대라는 점을 보면 9조원대의 영업이익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소송에 대비한 충당금을 어느 정도로 반영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를 감안하면 8조70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은 서프라이즈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IM부문이 예상대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1조2000억원, 디스플레이에서 1조1000억원, 가전제품에서 5000억원, IM부문에서 충당금을 반영해서 5조9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통신부문 6조2000억원, 반도체부문 1조15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TV부문 5000억원의 이익을 예상했는데 통신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며 "나머지 부문도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악조건 속에서도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만큼 2분기에는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갤럭시S4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세철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가전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부터는 이 부문도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1분기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도 좋은 실적이 나왔기 때문에 2분기 갤럭시S4 판매실적이 본격 반영되면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대단한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면 항상 밋밋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은 실적을 반영하는 움직임을 이어왔다"며 "향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 내다봤다.

5일 오전 9시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장 중 반등에 성공,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15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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