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단일화 없다? 安 "새정치 앞세워 정면돌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3.03.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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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동섭에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 가지고 있어"

안철수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단일화 없이 완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된 이동섭 예비후보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 후보는 28일 서울 노원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권단일화 가능성을 어떻게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변화를 원하는 국민 요구를 잘 담아내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고민도 있을 수 있지만 제 굳건한 생각은 새 정치 가치를 앞세우고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단일화 시도보다는 안 후보가 '새 정치'를 노원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평가받는 자리로서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새 정치'에 대해서도 "새 정치라는 게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정치가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을 하자는 게 새 정치"라며 "지금은 말로밖에 할 수 없는데, 실제 행동으로 보여 지고,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정치를 해야 새 정치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이번 선거에 임했던 생각"이라며 4월 재보선의 의미에 대해 "'국민과 함께 정치를 바로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로 민주당이 노원병에 무공천하기로 하면서 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 이동섭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동섭 후보에게 참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 후보의 심정이 어떨지는 제가 대선 때 경험했던 적이 있어서 10분의 1정도는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가 이날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이야기했다. 오히려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선거를 쉬운 선거라 미리 규정짓고, 이겨도 빛이 안 나게 만들려고 한 것"이라며 "결국 조직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데 재보궐선거라는 점과 지역적 특성 때문에 힘든 선거란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동섭 후보가 선거운동을 재개하면서 노원병 선거 구도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무소속 안철수, 진보정의당 김지선,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를 포함해 모두 4명의 야권 후보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럴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 허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야권후보의 난립으로 허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허 후보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역에서 느끼고 있다"며 "안 후보가 더 큰 정치, 새 정치를 하려면 고난의 시기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고난의 시기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안 후보를 큰 인물로 키우기 위해 고난의 시기를 내가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것은 야권진영이다. 그간 선거 완주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던 진보정의당 김 후보도 이날은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기본적으로 완주가 상식"이라면서도 "야권연대를 바라는 국민도 많지 않느냐. 그래서 (가능성이) 열려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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