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노의 오페라 을 소개하는 페이지. ⓒ사진= 송원진
↑로미오와 줄리엣 티켓. ⓒ사진= 송원진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에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 볼 수 있을까?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무리를 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기로 했다.
밤9시 별빛아래 펼쳐지는 웅장한 야외 오페라라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
↑ 오페라 시작이 2시간이 남았는데 좋은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앉아있는 관중들. ⓒ사진=송원진
현장에서 바로 구매했는데 티켓을 파는 젊은 오빠(?)가 학생이냐고 물어봤다. 학생의 경우 만 24세까지는 17유로의 티켓을 15유로에 구입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10살이나 어리게 본 건 좋았지만 그래도 속일 수 없는 것이 나이인지라 그냥 17유로를 다 주고 구입했다.
17유로의 자리는 무대의 사이드에 위치한 돌계단이었고 무대를 바라보는 정중앙의 돌계단의 가격은 19유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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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들은 특별히 지정된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일찍 가서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오페라 시작 2시간 전에 들어갔는데도 벌써 앞좌석부터 빼곡히 관객들이 앉아 있었다.
모두 돌 의자에 깔 수 있는 방석이나 타올을 준비해왔고 많은 사람들은 음식까지도 가지고 왔다.
↑ 매 공연마다 공연 시작 시간을 알려주는 징을 쳐주시는 분. ⓒ사진=송원진
↑여자 아이가 초를 들고 햇빛을 막고 있다. ⓒ사진=송원진
고개를 들고 무대를 보니 어떤 사람이 큰 징 같은 것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뭐하려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징을 치기 시작했다. 댕~ 댕~ 댕~ 그러고는 다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공연 시작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조금 있으니 또 다시 사람들이 술렁였다. 어디선가 진행 스태프들이 큰 봉투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초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 초는 전통에 따라 공연 시작 전에 지휘자와 공연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촛불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 정말 신기한 구노 오페라 의 무대. ⓒ사진=송원진
↑황금색 종(?)같은 것을 타고 있는 사람은 캐퓰렛 가문 줄리엣의 아버지. ⓒ사진=송원진
‘와~ 이건 뭐지?’ 내가 상상했던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셰익스피어의 무대 모습이 아니었다. 웅장하고 광활한 무대 어디선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총을 가지고 튀어 나올 것만 같은 영화 못지않은 현대적 무대였다.
↑파란 탑 위에 줄리엣이 서서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 잘 안 보이지만. ⓒ사진=송원진
↑세상에, 무대가 얼마나 크면 합창단에 대형 구조물에 자동차까지 다 들어갔는데도 무대가 남아 돌까 ⓒ사진=송원진
↑ 무대 뒤 작은 불빛은 마치 하늘에 별을 놓은 거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 사진=송원진
아쉽게도 혼자 왔기에 조금은 무섭고 피곤한 하루여서 일찍 숙소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오페라를 마지막까지 보지 못해 너무 섭섭하고 아쉬웠다. 하지만 이 무대를 통해 다음날 볼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가 더욱 더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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