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가 커피제조업?···중소 여행사 생존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3.03.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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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행사들이 시장점유율을 키워 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여행사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발권대행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커미션 제도 이후 새로운 수익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유투어 (0원 %)는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 일부 변경안을 주주총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새로 추가할 사업에는 각종 커피제조업이 포함됐는데 회사 측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유투어가 강원 평창에서 운영하는 펜션단지에서만 판매하던 원두를 전국 각지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새 이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투어는 앞서 지난 해 11월 중국 고객을 타깃으로 국내 성형외과와 종합병원을 소개하는 의료관광사업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중소 여행업체인 레드캡투어 (16,210원 ▼50 -0.31%)는 기존 렌터카 사업과 여행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강화해 올해 수익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영업이익에서 렌터카사업과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반"이라며 "향후 여행수요와 렌터카수요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여행사들이 여행업 외의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당분간 대형사 위주의 시장재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여행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그 수혜는 대형주에만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업계 1위 하나투어의 주가는 연초대비 13.93% 상승한 반면 자유투어의 주가는 5.72% 하락했고 레드캡투어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제로커미션 제도 도입 이후 더 이상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중소형 여행업체들이 실적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탓으로 해석한다.

하나투어 (60,000원 ▲900 +1.52%)모두투어 (15,760원 ▲80 +0.51%)와 같은 대형 여행사들은 직판 구조의 중소형 여행사와 달리 저가항공사와 대규모 협상이 가능해 제로커미션 제도의 타격을 덜 받는다는 평가다.

최보근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올해 시장점유율이 20% 이상을 바라보는 등 대형 여행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생존을 위해 기존 소매 형태의 중소형 여행사들은 새로운 자구책을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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