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금융권의 재형저축 가입좌수는 총 60만3800계좌다. 지난 9일 오전 8시 집계한 60만4000계좌에 비해 오히려 200계좌 줄었다. 은행들이 서류가 미비하거나 실적을 위해 개설한 허수 계좌들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이번 주부터 재형저축의 가입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거래기업의 직원들 등 수요 대기 인원들이 많아서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앞으로는 정상적인 판매 궤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주말부터 각 영업점에 불완전판매 주의와 무리한 영업 자제 등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어 더 조심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감독원 뿐 아니라 향후 국세청으로부터도 집중 감사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판매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재형저축과 고정금리 상품 등 다른 종류의 재형저축 상품 출시 움직임도 가입 열풍을 주춤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변동금리 기간에 최저 금리를 보장하거나,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보장하는 재형저축 상품을 개발하도록 금융권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상품이 다 나온 뒤에 가입하겠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중소거래업체 직원들의 경우 소득공제가 되는 재형저축 상품 출시를 기다리겠다며 가입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