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진순 알앤디연구소 대표(사진)는 자신 소개를 사무실 설명으로 대신했다. 사무실이 들어선 신축건물을 지하 3층부터 직접 걸으며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알려줬다. 최 대표는 "앞으로 아파트·오피스텔 등으로 부동산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최진순 알앤디연구소 대표.ⓒ송학주 기자
최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가기 위해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했다.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 들어서니 창문 틈사이로 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지상 2층에 위치한 것으로 알았던 사무실은 실제로는 지하 2층이었다.
최 대표는 "이 건물의 마법은 기울어진 지반을 이용한 지하층의 활용에 있었다"며 "이 땅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법적 용적률은 200%이지만 지하층에는 해당이 되지 않아 지하 3개층은 덤으로 얻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처럼 서울에 30년 이상 노후된 건물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흔히들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낸 새 물건에만 집중한다"면서 "새로운 물건보다 오래된 것을 어떻게 바꿔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앞으로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부동산 투자는 신축과 리모델링이 '대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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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동 소재 알앤디연구소 사무실 건물.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단독주택을 신축했다.ⓒ송학주 기자
최 대표는 자신을 '디벨로퍼'로 불리기를 원한다. 그가 말하는 디벨로퍼는 부동산 개발자가 아니라 개인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스스로 7가지 디벨로퍼 원칙도 정해놨다. △확실하고 타당한 목표을 설정하라 △다양한 정보수집과 확인 작업은 필수다 △내 몸에 알맞는 투자를 해라 △모든 부동산은 환금성을 고려하라 △투자대상물은 지역과 형태에 대한 구별은 없다 △초보자는 자신 있는 부동산부터 시작하라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임을 상기하라 등이다.
그가 디벨로퍼를 육성하기 위한 '부동산연구소(http://cafe.daum.net/choijonson)'란 거창한 이름의 인터넷 동호회에는 회원수만 3만6000여명이 넘는다. 4년 전부터는 한양대·경기대·카톨릭대 등 사회교육원 부동산 관련 강의도 진행한다.
그는 "부동산도 남들이 안 하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돈을 번다"며 "강의를 통해 일반인들도 혼자서 충분히 부동산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실례를 통해 실전 기법을 전수하는데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