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집트 남부 룩소르에서 발생한 열기구 폭발 및 추락 당시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추락 직전의 열기구 모습. (ⓒ알자지라 동영상 캡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6일 이집트 남부 룩소르에서 발생한 열기구 폭발 및 추락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당시 사고 열기구 근처를 날고 있던 또 다른 열기구에 탑승한 관광객이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들 중 일부는 몸에 불이 붙어 상공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목격이 이어졌다. 열기구가 떠 있던 상공 아래 사탕 수수밭에서는 뛰어내린 것으로 보이는 8명의 시신이 발견돼 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26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 룩소르 인근 상공에서 난 이 사고로 탑승객 21명 중 홍콩인 9명, 일본인 4명, 영국인 3명, 프랑스인 2명, 헝가리인 1명 등 총 1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인 1명과 이집트인 1명은 목숨을 건졌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이집트 유명 관광지에서 운영 중인 열기구 관광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집트 나일강 인근의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왕들의 매장지인 왕가의 계곡과 하트수트 사원 등 수많은 유적지가 널리 알려져 있어 열기구 체험 상품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권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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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넷판은 이집트 현지에서 열기구를 운영하는 일부 업체가 최근 안전 규정을 위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열기구 관광지역으로 권고한 룩소르 서부지역 대신 동부지역에서 열기구를 띄우는 등 당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2009년에도 이집트 룩소르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열기구가 휴대전화 송신탑에 충돌해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나 이후 안전 규정이 강화되고 열기구 운영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사고가 난 열기구를 운영했던 업체가 몇 주 전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도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 관료들 사이에 열기구 운영과 관련된 허가절차와 기준에 대한 논란 및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당국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며, 열기구 업체도 운영 실태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집트 룩소르 열기구 추락 당시 화면(CNN 방송) (임신부 및 노약자 시청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