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이 가져온 '박정희 캐딜락' 어떤 車?

머니투데이 이슈팀 강혜림 기자 2013.02.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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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前 대통령은 캐딜락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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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 나타난 '박정희 캐딜락' (사진제공=ⓒNews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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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 나타난 '박정희 캐딜락' (사진제공=ⓒNews1)


박근혜 제 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은 25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타던 차량'이 광화문 광장에 홀연히 등장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탔던 차량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차량을 가져다 둔 박광종씨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8대 대통령 취임 당시 취임 선서한 뒤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차량이다.



이 차량은 미국 GM사의 1970년산 '캐딜락 세단 드빌(Cadillac Sedan de Ville)'로 5인승 의전용 방탄차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 5.7미터, 너비 2미터, 높이1.4미터로 축간거리는 3.3미터다. V형 8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차량은 7,735cc로 5인승 차량이다. 345마력/4400rpm을 자랑한다. 휘발유차량으로 일체식 강철판 경 방탄 차체구조 제8대 대통령 취임식 때 박정희 대통령이 탔던 최초의 방탄 승용차로서, 미국 방탄차체 전문 메이커에 부탁하여 제작 도입한 차이다.



제8대 대통령 취임식 때 사용한 이 차는 박정희대통령의 방탄차로 최초의 한국 대통령 의전용 방탄차라는 점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차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제3 공화국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서울 동대문운동장(현재 동대문 디자인센터가 들어서 있음)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날이였다.
미8군 교역처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총지배인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운전기사가 ‘차의 히터를 빨리 손봐 달라’며 찾아왔다고 한다.

“바람이 찬 가을 날씨라 동대문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히터를 틀어 놓았는데 각하께서는 ‘춥다’시며 온도를 더 올리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좌석에선 땀이 날 지경으로 더운데도 각하는 춥다고 하시니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 같아 대통령을 동대문운동장에 모셔다 드리자마자 공장으로 달려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리무진 실내 공간이 넓어 실내 온도를 앞과 뒤에서 각기 제어하도록 돼있었던 것이다. 이를 모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날 추위에 떨었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GM사의 캐딜락 차량을 좋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재임 초기에 이용한 대통령 전용 의전차량도 GM사의 '캐딜락 플리트우드 75 리무진'이였다. 1960년산으로 7인승 V형 8기통 6,392cc 325마력에 휘발유 차량으로 최고시속은 180kn/h였다. 4단 자동변속기를 가졌고, 철판 프레임 차체구조로 전륜독립 현가식 차량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플리트우드 75세단<br>
(사진=육군박물관)▲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플리트우드 75세단
(사진=육군박물관)
박 대통령 재임 후반에 즐겨 타던 자동차는 '캐딜락 플리트우드 75세단'이다. 1968년산 '캐딜락 플리트우드 75세단'은 5인승 휘발유 차량으로 V형8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360마력을 자랑하는 7,046cc 차량이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날 박 대통령은 이 차량을 타고 현장에 나타나 테이프 컷팅으로 고속도로 개통을 알렸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둘러볼 때 애용했다고 한다. 이 차량은 현재 육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문화재 제 398호에 등재되어 있다.

1970년대 후반 박 대통령이 사용하던 국빈 의전용 차량도 캐딜락이였다. 이 차량은 '캐딜락 플리트우드 75 부르엄'이다. 380마력으로 그 동안 이용하던 차량 중 가장 큰 마력을 자랑했다. 5인승 승용차로 V8기통, 7,729cc 5인승 휘발유 차량으로 최고 시속 195km/h까지 달릴 수 있었다. 이 차량은 박 대통령이 대전~전주간 고속도로 테이프 컷팅 때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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