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께 매물로 나올 비즈니스호텔 노려라"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3.02.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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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우희명 머큐어앰배서더호텔소도베 대표이사 회장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소도베' 호텔을 운영하는 희앤썬 우희명 회장↑'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소도베' 호텔을 운영하는 희앤썬 우희명 회장


"대기업이 만든 비즈니스호텔이 대거 문을 여는 내년부터 생존경쟁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2만실이 추가될 2015년에는 영업이 안돼서 망하는 비즈니스호텔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2015년 이후 매물로 나오는 것을 잡는 게 낫다고 봅니다. 저도 그때를 대비해 실탄을 준비하려 합니다."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소도베' 호텔'을 운영하는 희앤썬 우희명 회장(63·사진)은 한류바람 속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비즈니스호텔시장 전망을 이같이 내다봤다. 강남소도베호텔은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2호선 역삼역 근처에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이다. `머큐어'는 프랑스계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그룹이 보유한 중가호텔 브랜드로 우 회장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소도베는 `우리도 할 수 있다'(So Do We)의 독일식 발음으로 우 회장이 직접 지어서 넣었다.



 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우 회장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79년 남광토건에 입사했다가 1983년 극동건설로 옮긴 뒤 미국 사모투자펀드 론스타로 주인이 바뀐 2003년까지 이 회사에 근무했다. 극동건설 퇴직 후 그는 새사업을 준비하다 언론매체를 통해 외래관광객 유치전망이 밝은데 호텔은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새일을 직감했다. 그는 "호텔 부족도 문제지만 시내 호텔의 숙박비가 높다는데 사업기회가 더 크게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처음엔 일본의 비즈니스호텔 모델을 생각해서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대도시의 호텔들을 방문했다. 수수한 모습에 운영에서 효율을 살리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뉴욕 하얏트플레이스와 W호텔 A로프트를 방문하고 생각을 싹 바꿨다. 우 회장은 "중저가 호텔이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과 즐거움, 안락함을 선사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며 "가격도 좋지만 호텔 트렌드가 바뀌고 있음을 모르고 일본만 따라갔다면 얼마 안가 리뉴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념을 잡은 그는 강남 부동산업체들에 부탁해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삼성역 사이에 대지면적 990∼1320㎡(300~400평)짜리 땅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부탁해놨다. 2007년 한불화장품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15층에다 총면적 1350㎡(2500평)으로 원하는 것보다 작았다. 그래서 고심 끝에 건물을 허물고 당초 3.5~3.6m 정도였던 층고를 3m로 줄여 지상 21층, 지하 7층, 총면적 1만8400㎡(약 5600평), 객실수 288개의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소도베'호텔을 만들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들이닥치면서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지만 과거의 소중한 인연들이 큰 힘이 돼줘 호텔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극동건설에서 현장소장을 맡으면서부터 건설계획과 숲을 보는 법을 배웠다"며 "월급쟁이라도 자신의 일을 능동적으로 하면 그것이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소도베'호텔은 감성적 디테일이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하주차장은 재미있는 컬러무늬를 칠했고 객실은 우드와 화이트를 강조한 모던스타일로 꾸몄다. 해외호텔을 이용할 때 식음료값이 비싸 거부감이 든 경험을 바탕으로 1만원대로도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대의 점심뷔페도 갖췄다. 이외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강남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도 있어 직장인에게도 휴식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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