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제너시스템즈는 양치기소년?

더벨 김동희 기자 2013.02.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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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발행 최대 9차례 연기···일각 "허위 투자계약"의혹 제기

더벨|이 기사는 02월18일(15:5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제너시스템즈가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계속 연기하고 있어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너시스템즈 (0원 %)는 9회와 10회, 11회차 BW 발행을 준비했지만 최대 9차례나 발행일정을 늦췄다.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BW 인수자를 변경하는 등 정정공시도 많게는 16번이나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피앤피인베스트와 체결한 35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이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9·10·11회 BW, 발행 연기만 최대 9차례…자금사정 '악화'

제너시스템즈는 지난해 11월 6일 9회차 BW 30억 원을 발행키로 했다. 이자 4%, 만기보장수익률 7.5%의 조건으로 오엔파트너스가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발행을 못하고 있다. 발행일정만 9번이나 연기했으며 정정공시도 16차례나 했다. 그 사이 투자자도 오엔파트너스에서 피앤피인베스트로 변경됐다. 발행 금액도 20억 원으로 줄었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해 12월10일 피앤피인베스트와 신주인수권부사채 (100억 원)와 3자 배정 유상증자(250억 원)에 참여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앤피인베스트는 최초 지난해 12월 21일 총 85억 원(10회, 11회 BW 포함)을 주금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15~20일 간격으로 계속 미뤘다.

10회와 11회 BW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7일 55억 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던 10회 BW는 6차례 발행을 연기됐다. 정정공시도 12번 했으며 규모도 30억 원으로 줄였다. 9회 BW와 같은 조건으로 피앤피인베스트가 인수하려 했으나 자금 납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 1월30일 35억 원 규모로 발행키로 한 11회 BW 역시 6번의 정정공시를 내보내며 2차례 발행 연기를 했다.

결국 지난 15일 최종 발행하려했던 제너시스템즈의 9회, 10회, 11회 BW는 모두 3월 15일로 발행이 미뤄졌다.

제너시스템즈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당장 지난 1월에만 산업은행(31억 원), 국민은행(18억 원), 신한은행(18억 원), 외환은행(25억 원)의 대출 원리금을 연체했다. 현재는 직원들 임금조차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 피앤피인베스트의 투자 철회 '우려'…일각선 "허위 투자계약" 의혹 제기

제너시스템즈가 BW발행을 계속 연기하자 금융시장에서는 피앤피인베스트의 투자계약이 철회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급한 상황에서 발행 연기가 너무 잦았기 때문이다.

제너시스템즈는 피앤피인베스트와의 투자계약 체결을 발표할 당시 "피앤피인베스트가 브라질에 기반을 둔 TOP IN BRAZIL로부터 600만 달러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BW 발행 계획만 나올 뿐 실제 발행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W 발행 연기와 정정공시 횟수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선다"며 "피앤피인베스트와의 투자 계약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피앤피인베스트와의 투자계약 자체가 실체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가 지난해 말 주가를 올리기 위해 허위의 투자 유치 사실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제너시스템즈 투자자는 "허위인지 아닌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BW 발행 을 수차례 연기했다는 것 봐도 충분히 의구심이 드는 일"이라며 "더욱이 등재된 주소로 찾아가도 피앤피인베스트를 찾을 수 없고 연락을 취해도 아무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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