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이곳'에 가면 기름값 싸다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2013.02.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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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서울보다 리터당 기름값 80원 이상 저렴

↑알뜰주유소 자료 사진ⓒ뉴스1 이혜미 기자↑알뜰주유소 자료 사진ⓒ뉴스1 이혜미 기자


최근 반등하고 있는 국내유가가 설 명절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귀성객이라면 고속도로에 위치한 '알뜰주유소'를 찾아가보자.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2.55원으로 전날보다 2.90원 올랐다. 지난해 9월 중순부터 2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 1일 리터당 1920.06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일주일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8일 약 39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 데 이어 설 연휴 첫날인 이날은 31만여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 450㎞를 리터당 10㎞ 운행할 수 있는 연비의 자동차로 왕복할 경우, 기름값이 리터당 100원만 저렴해도 9000원을 아낄 수 있다.

귀성길 기름값 절약을 위해서는 고속도로에서 주유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날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위치한 주유소의 기름값 현황을 살펴본 결과, 고속도로 주유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서울 기름값에 비해 5%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에 위치한 주유소 15개 가운데 알뜰주유소는 14곳이다. 이들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38.79원으로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인 2022.62원보다 리터당 80원 이상 저렴하다. 50리터 주유시 4000원 이상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호남고속도로에 위치한 알뜰주유소 7곳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1935원으로 경부고속도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동고속도로 상에 있는 6개의 알뜰주유소에서도 리터당 평균 1944.5원에 휘발유를 팔고 있어 고향 가는 길에 이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정부는 유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알뜰주유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흥휴게소에서 1호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6개 주유소가 영업 중이다.


전체 고속도로 주유소 169개 중 92.3%가 알뜰주유소로 옷을 갈아입은 셈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안에 전국의 고속도로 주유소를 모두 알뜰주유소로 전환해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17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중 먹기리와 볼거리를 갖춘 명소 휴게소를 선정해 교통 정체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달래고 있다.

전국 휴게소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인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하행선)'는 할리스·도미노피자·베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부터 마래장국밥 등 지역 토속음식까지 먹거리가 풍부해 '길 위의 맛 집'으로 유명하다.

금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의 '금강휴게소(하행선)'와 생태 테마파크를 갖추고 있는 청원휴게소(서울방향), 인삼체험이 가능한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인삼랜드 휴게소(통영방향) 등은 아름다운 경관과 이색 시설로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잡아 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전 중 잠깐 쉬며 용무나 허기를 해결하는 곳에서 특색 있는 테마휴게소로 단계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다양한 테마시설의 도입으로 휴게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테마휴게소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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