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일건설 10대1 무상감자 무산

더벨 길진홍 기자 2013.02.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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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채권단 반대 의견...워크아웃 차질 불가피

더벨|이 기사는 02월05일(13:1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일건설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추진한 무상감자가 무산됐다.



한일건설은 5일 오전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자본감소 결의가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한일건설 (0원 %) 지분 17.2%를 보유한 채권단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졌다. 채권단은 앞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서면결의를 통해 대주주인 한일시멘트로부터 위임 받은 의결권 지분 (50.5%)에 대해서도 감자 반대 의견을 행사했다.



결국 한일건설 재무구조개선 위한 무상감자는 의결정족수인 발행주식 수 3분의2 동의 요건(발행주식수 3분의1 참석)을 채우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채권단이 한일건설 감자에 제동을 건 이유는 대주주인 한일시멘트가 유상증자 불가입장을 고수한데 따른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막판까지 자본확충금 지원을 놓고 대주주와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일건설 경영정상화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가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 지원이 더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감자가 무산되면서 한일건설의 자금운용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2012년 9월 말 현재 한일건설의 자본총계는 136억 원. 작년 4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완전 자본잠식이 예상된다. 대주주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한일건설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한일건설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감자 결의 무산에 따른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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