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 본격화…설립단 출범·인력 채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3.01.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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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사회

우리카드 분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지주 (11,900원 0.0%))는 오는 24일 금융위원회에 우리카드(가칭) 본인가 신청과 함께 '우리카드사 설립 추진단'을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2월 중으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오는 3월 초 카드사 공식 출범식을 가지고 체크카드 상품 방송 광고를 시작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다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 '우리카드사 설립 추진단'을 정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우선 오는 23일과 25일 각각 그룹 외·내부에 정식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인력 규모는 정규직 직원 460명을 포함해 1500명이다. 그룹 자회사 직원들의 신청자 수를 감안해 외부 인력 채용 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은행측은 카드사로 이직하더라도 3년 안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02년 2월 카드 분사 후 은행으로 재합병된 선례가 있어 신청자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카드 분사 본격화…설립단 출범·인력 채용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우수한 인재들이 카드사로 이직할 유인이 되는데 정부 소유 금융기관으로서 제약이 있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신용카드 부문 분할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어 24일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에 신용카드 부문 분할 본인가와 신용카드업 영위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간의 분할 절차는 마무리 된다. 우리금융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오는 3월 초에 카드사의 정식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출범 후 3년 안에 체크카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체크카드 시장은 KB국민, 농협, 신한 순으로 1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4위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집중 공략 타깃은 우리금융그룹과 거래하면서도 우리카드를 쓰지 않는 고객들이다. 우리카드 분사 TFT(태스크포스팀)관계자는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15~20%인데 카드 점유율은 6% 안팎"이라며 "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상품은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이 부과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다. 체크카드지만 예금 잔액이 부족하면 소액 한도 내에서 신용결제가 가능하다. 알뜰한 소비가 가능하고 소득공제율도 30%인 체크카드의 장점과 예금 잔액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의 장점이 결합돼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체크카드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과도 일치해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과당 경쟁을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시선에서도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체크카드지만 신용카드 보다 편리하고 혜택이 많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카드사 출범 후 업계 처음으로 체크카드 상품 방송 광고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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