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기대감에 급등한 건설주 하락세 반전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김성은 기자 2013.01.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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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탈 개선 없는 단기급등 그칠듯, 새정부 건설 구조조정 가속화땐 약세 불가피

새 정부가 전폭적인 부동산거래 활성화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중소 건설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경기가 호전되기는 쉽지 않다는 비관론 때문으로 풀이됐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 (0원 %)은 전일대비 7.41%(2400원) 하락한 3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2만1350원에 거래되던 벽산건설은 16일 3만2400원까지 올랐다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1355원이던 신일건업 (485원 ▼815 -62.7%)도 16일 1945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전일대비 14.91%나 급락하며 1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일건설 (0원 %)도 같은 기간 980원에서 148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원으로 마감했다. 동양건설도 인수·합병 소식과 함께 지난 14일 5080원까지 급등했다가 이날 최근 5일 최저가를 갱신하며 393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중소형 건설주들은 새 정부가 부동산시장 회복을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DTI·LTV 규제 추가 완화, 취득세 감면조치 1년 연장 등 다양한 부동산 부양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3~5일 연속 급등했다.



하지만 부동산대책 방향성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데다 재무제표가 좋아지거나 차입금이 감소하는 등의 실질적인 개선현상이 나타나지 않다보니 주가가 단기급등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수석팀장은 "투자자들이 정부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을 보고 앞서간 것으로 보인다"며 " 펀더멘탈이 중요한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다보니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건설주의 경우 주가총액이 작아 심리적인 요인에 많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급속히 살아나지 않는 한 중소 건설주는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올해가 건설산업 구조조정 호기라는 점에서 중소 건설주의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건설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 정부로서는 집권 초반에 구조조정 시그널을 보여주는 게 최선의 대책이 될 것이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소 건설주가의 급등은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새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통해 많은 것을 줄 것이란 기대감은 과도하며 오히려 중소건설사에겐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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