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션양에서 한국화장품 문화를 만들고 있는 신생활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인 '헨느 샤크레'. 한세트가 3500위안이나 하는 고가지만 월 500개 정도 팔리고 있다.
상아화장품은 한국에서 나드리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하던 안봉낙(安鳳洛) 신생활(新生活) 회장이 세운 한국회사. 중국에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기에 ‘하면 된다’는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갖고 무모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신생활의 성공에는 한류(韓流)의 덕분이 컸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배우들이 예쁜 것은 한국화장품을 바르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35%에 이르는 급성장을 했다.
품질에 대한 우수한 평가도 받고 있다. 2004년에 커루만 미쯔조 등 주력 제품이 ‘중국 소비자 안심 구매 브랜드’로 지정됐다. 2006년에는 제6회 동계 아시안게임 ‘지정상품’으로 선정됐고, 2009년에는 ‘랴오닝성 유명 브랜드’로 지정됐다.
신생활이 올해 매출목표를 크게 늘려 잡은 것은 올해 2가지의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 하나는 직판허가를 받는 것이다. 이미 신청한 지 3년이 지났으며 올해는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전국의 80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8000여명의 영업사원(징샤오샹, 經銷商)이 찾아오는 고객에게 화장품을 팔았다. 직판허가를 받으면 영업사원이 고객을 찾아다니며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판매 전략을 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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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2010년, 상하이(上海)에서 착공한 첨단 화장품 생산 공장이 올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는 것. 상하이시 자띵(嘉定)공업단지에 대지 2만5000㎡, 건평 2만㎡ 규모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고급 기초, 기능성, 색조 화장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내수시장에만 판매했는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OEM(주문자상표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 등의 방식으로 세계의 유명한 화장품 회사에게 납품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신생활의 19년 역사에는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의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어렵게 구축해 놓은 영업사원을 스카웃해 가서 판매조직을 흔들어 놓은 것이 가장 큰 위기였다. 2000~2002년 사이, 랴오닝성에서 월 매출액이 1000만위안 하던 것이 한때 230만위안으로 77%나 감소하는 고통을 겪었다. 지금은 750만위안 정도로 회복했지만 판매조직 동요에 따른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을 정도다.
신생활 임직원은 1200명 정도. 이 가운데 한국인은 20명에 불과하다. 제품개발과 디자인만 한국 사람이 담당하고 생산관련은 중국인이 맡는 구조다. 한국의 기술과 중국의 생산 및 판매력이 조화롭게 결합함으로써 ‘토종 한국화장품 회사’로서 성공하고 있다.
안봉낙 신생활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