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에 커지는 "아랏샤이마세"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3.01.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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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일본 외식업계, 국내 진출 '활발'

일본발 프랜차이즈 열풍이 거세다. 일본여행을 다녀오거나 체류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봤음직한 프랜차이즈가 출점 대기 중이다. 유명 우동전문점인 마루카메제면(우동)부터, 규시게(야키니쿠), 고우(이자카야), 호눌룰루(커피) 등이 지난해 불기 시작한 '일본 붐'을 올해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에 일본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게 된 건 일본의 경제상황과 무관치 않다.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의 프랜차이즈업계가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창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들어온 프랜차이즈는 검증된 맛과 신뢰도 높은 청결도 등으로 국내 소비자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한국에 오픈한 모스버거는 신선한 채소와 믿고 먹을 수 있는 토핑으로 '햄버거는 정크푸드'란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버거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입소문은 일본 여행자나 블로그 등을 타고 국내에도 퍼졌다. 자연스럽게 '일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버거'로 통하게 됐다.

식당가에 커지는 "아랏샤이마세"


호토모토만복 메뉴



국내에는 미디어윌그룹이 지난 2011년 10월 모스푸드서비스와 함께 합작법인인 ㈜모스버거코리아를 설립한 후 국내에 출점하며 서울의 잠실, 강남역 등지에 매장을 열었다. 모스버거 오픈 당시에는 매장 문 바깥까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이미 일본에서 모스버거를 맛본 고객들이 국내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장을 찾아온 것이다.

일본발 프랜차이즈 흥행의 또 다른 이유는 '깐깐한 매장 관리'에 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고,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간해서는 가맹점을 잘 내지 않는다.

2011년 말 국내에 상륙한 '스시로' 역시 마찬가지다. 스시로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국내 법인인 '스시로한국'을 세워 종로점, 신사점, 발산점, 연수점, 목동점 등 5개 매장을 냈다. 매장은 모두 스시로한국이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이인규 스시로한국 영업부장은 "가맹점은 맛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국내에 진출한 일본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온 프랜차이즈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되기도 한다. 일본에서 2600여개의 매장을 갖고 매년 3억개의 도시락을 파는 '호토모토'는 지난 7월10일 압구정동에 1호점을 냈다. 호토모토의 당시 메뉴는 모두 일본에서 가져온 그대로였다. 연어스테이크 도시락, 닭카라도시락, 돈튀덮밥, 김민태 도시락, 함박스테이크 도시락 등은 모두 일본에서 그대로 가져온 메뉴다. 다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김치를 곁들이고 소스 맛을 바꿨다.

호토모토 관계자는 "한국 출점 이후 일본의 도시락을 그대로 가져오되, 고객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단맛을 줄이고 매콤한 맛을 가미하는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신메뉴를 대거 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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