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버스도 수입차 몰려온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안정준 기자 2012.12.1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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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아성에 외산 브랜드 도전, 수입비중 높아질 듯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 외국산 브랜드가 잇따라 상륙하고 있다.
승용차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은 승용차보다 마진이 높은 상용차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을 벌일 태세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볼보그룹(트럭·건설기계 부문)은 UD트럭 브랜드로 15톤급 6×4 카고트럭 ‘Quon (큐온)’을 출시하며 지난 9월 국내에 첫 진출했다.
이보다 앞서 볼보 브랜드로 26톤급의 대형카고트럭을 총 5개 모델, 10개 라인업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스웨덴 상용차회사 스카니아 역시 지난 9월 ‘6x4 카고트럭인 G440, G400, P400 등 세가지 라인업을 들여와 국내 카고트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15톤급 6×4 카고트럭은 6개 바퀴 중 뒤쪽 4개로 구동하는 화물트럭으로 보통 지붕없는 적재함을 갖춘 화물트럭을 말한다. 준대형급 카고트럭으로 분류된다.
대형 카고트럭은 볼보트럭이 올해 선보인 26톤급 10X4(10개 바퀴 중 뒷쪽 4개로 구동)이 유일하다.

화물 운송거리가 미국과 중국 등 보다 짧은 국내시장에서는 준대형급인 15톤급의 수요가 더 많다.



경기 둔화로 전체 트럭수요가 줄고 있지만 외국산 브랜드가 속속 카고트럭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연비·내구성을 앞세울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당 가격이 1억원 이상이어서 마진도 높다. 수입 15톤급 6×4 카고트럭의 가격은 1억~1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볼보트럭의 26톤급 대형 카고트럭의 가격은 2억원이 넘는다.

현재 국내의 8톤 이상 대형트럭 시장은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와 타타대우가 대략 75%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나머지를 볼보, 스카니아, 벤츠, 만, 이베코 등이 나눠 갖고 있다.


8톤 이상 대형트럭은 화물을 나르는 '카고트럭'과 자재 등을 실어 옮기는 `덤프트럭',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트랙터'로 구분되는데, 카고트럭 시장이 전체의 50~60%로 가장 크다.

특히 국내 6x4 카고트럭 시장은 지난해 약 3000여 대가 판매됐으며 전체 대형 카고트럭 시장의 약 44 %를 차지한다.

카고 시장은 외국계의 진출이 없어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독점하던 시장이었지만 볼보 계열의 UD브랜드와 볼보 브랜드, 스카니아가 가세한 것이다.

볼보의 경우 2개 브랜드를 앞세워 수년 내에 카고트럭의 국내 시장 점유율 2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고 스카니아 역시 내년에 시장점유율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국내시장보다 해외생산 거점 확대에 신경 쓰고 있는데 반해 볼보, 스카니아 등은 국내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형트럭 중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카고트럭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대형트럭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품질 등을 개선해 정면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버스의 경우도 외국계 브랜드가 이미 노크했다. 지난 8월 소형버스 시장에 중국계 상하이선롱이 지난 8월 진입한 것.

선롱버스코리아는 ‘듀에고EX(5885만원)’라는 25인승 버스를 내놓고 연간 판매목표를 400대로 잡았다. 국내 업체들보다 다소 싸게 팔아 소형버스 시장 4000대 중 10%를 잠식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뉴카운티( 15~39인승, 4715만~7000만원)’로 독주했던 이 시장에선 대우버스가 올 들어 ‘레스타(15~29인승)’를 출시한 데 이어 상하이선롱까지 합류해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는 승용차만큼 대량생산되지 않고 신차 교체주기도 10년으로 길어 마진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수입브랜드들도 이 점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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