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1억 올랐다" 신난 주민들, 왜?

머니투데이 원주(강원)=송학주 기자 2012.12.05 06:40
글자크기

[지방분권화 성큼, 혁신도시를 가다 <1-3>]강원 원주혁신도시

↑원주혁신도시 확정후 원주시 아파트값 변화 모습.ⓒ부동산114 제공↑원주혁신도시 확정후 원주시 아파트값 변화 모습.ⓒ부동산114 제공


 강원 원주혁신도시의 본격 이전을 앞두고 원주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매매가와 땅값은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최근 매수심리가 줄면서 상승폭도 작아지는 추세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 아파트값은 지난해부터 올 현재까지 12.31% 상승했다. 원주혁신도시 가시화, 중앙선 개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의 영향으로 매매수요가 살아난 결과다. 특히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중앙선 복선전철이 지난 9월 개통됨에 따라 서울(청량리역)까지 종전보다 35분 줄어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원주 무실동 N공인 관계자는 "원주는 지역별로 아파트값 차이가 2배가 넘는다"며 "무실동은 원주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원주혁신도시 확정과 최근 복선전철 개통으로 아파트값이 7000만~1억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입주한 무실동 '요진보네르카운티' 86.6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현재 2억3000만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009년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원 원주혁신도시 부동산 현수막 광고.ⓒ송학주 기자↑강원 원주혁신도시 부동산 현수막 광고.ⓒ송학주 기자
 땅값도 고공행진중이다.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서원주역 일대와 원주혁신도시 인근 토지가 인기다. 교통 요지인 서원주역 일대 땅값은 3.3㎡당 40만~50만원이었지만 현재 300만~40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혁신도시 인근 토지들도 2~3년 전 3.3㎡당 30만~40만원이던 전답이 현재는 60만~12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원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지역의 경우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줄고 있지만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수도권 시대 개막' 효과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올 하반기부터 우미건설, 서희건설, 원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등이 3500여가구의 신규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무실동 M공인 관계자는 "현재 무실동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가 대비 70~80%에 달하지만 거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와 신규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 만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매수시기를 늦추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처럼 '반짝 상승세'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도시 특수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투자여력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지만 이미 시세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 강원 원주혁신도시에 투자를 하기 위해 땅 보러 온 사람들.ⓒ송학주 기자↑ 강원 원주혁신도시에 투자를 하기 위해 땅 보러 온 사람들.ⓒ송학주 기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