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강남·강북 '프리미엄' 거점, 수입차와 한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2.12.0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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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시장 수성 위해 브랜드 전통 강조, 이미지 상향 등으로 수입차에 대응

현대자동차 (244,000원 ▼3,000 -1.21%)가 수입차 브랜드의 거센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 서울 강북과 강남에 '프리미엄' 거점 전시장을 구축중이다. 구도심인 4대문 안 청계천 일대에는 현대차의 역사를 부각한 전시장을 오픈해 '브랜드 전통'을 강조하고 수입차 성지인 강남 도산대로에는 플래그십(기함) 전시장을 열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구 수표동 청계천 인근 시그니처 타워에 프리미엄 복합 문화 전시장 '오토스퀘어'를 개장했다. 오토스퀘어는 현대차가 서울 4대문 안에 최초로 오픈한 프리미엄 전시장이다.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는 구도심 한 복판에 상징적으로 선보인 전시장인 만큼 오토스퀘어는 고객들이 현대차 브랜드의 50여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는 이 전시장의 한쪽 벽면 전체를 시대순으로 내놓은 차종의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으로 꾸몄다. 현대차의 주요차량과 함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콘셉트카 'ix-메트로'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전시장 중 콘셉트카를 내보이는 곳은 오토스퀘어가 유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부분이 역사와 전통"이라며 "현대차 역사는 아직 독일 브랜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1위 브랜드로서 50여년의 전통을 쌓은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강조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토스퀘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달 말 80쌍의 우수 고객을 초청해 와인시음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수입차 전시장의 메카인 강남 도산대로 사거리에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을 전시하는 플래그십 전시장을 내년 4월에 열 계획이다.

국내시장 1위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지만 준대형급 이상 시장에서는 수입차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 따라서 수입차 성지인 도산대로에 대형 전시장을 내고 고객들이 다른 수입차들과 현대차의 에쿠스, 제네시스 등을 직접 비교해 보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강북·강남 거점 전시장을 고급화해 수입차 공세에 맞서는 까닭은 '가격' 이외에도 마케팅 부문에서 '플러스 알파' 대응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판매 촉진을 위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인데 경기 불황 탓에 쉽지 않다"며 "전시장 고급화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고 고객이 직접 전시장에 찾아오는 마케팅 전략을 가동해 수입차 공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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