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던 '안랩' 다시↑… 文 테마주로 변신?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2.11.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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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씨의 대선 후보 사퇴로 테마주로서 수명이 끝난 줄 알았던 안랩이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그것도 급등세다.

28일 오후 2시21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안랩 (63,000원 ▼600 -0.94%)은 전일대비 10.51% 상승한 4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이 급반등하는 이유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대신 사퇴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와야만 대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랩이 '문재인 테마 대장주'로 부활하게 됐다는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안철수의 향후 행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 테마주의 불꽃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당 창당설'이니, '다음 대선 주자'니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해지며 투심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안철수씨의 석연치 않은 사퇴가 여운을 남겼다"며 "도움이 필요한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 측과 접촉을 시도하면서 안철수의 재등장을 예고한 것이 안랩의 반등을 부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안랩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주가를 올리기 위해 퍼트린 소문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재료가 사라지자 빠져나가기 위한 일종의 '폭탄돌리기'라는 얘기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단순 저가 매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랩이 올해 초 고점인 15만9900원 대비 4분의 1토막까지 하락하자 이제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됐다는 해석이다. 안 후보 사퇴로 인한 충격은 최근 가파른 급락으로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날 안랩은 코스닥 거래대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후 2시21분 현재 거래대금은 815억935만원을 기록 중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인터넷통신팀장은 "안랩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며 3만~4만원대의 현 주가는 실적 측면에서 고평가는 아니다"면서도 "아직은 펀더멘털에 따른 투자를 논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며 최근 이틀간의 반등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수급의 왜곡이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선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테마에 휘둘려 주가가 적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거나 급등하는 등 투기성 수급에 의한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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