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지세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단일화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네거티브는 절대로 하지 마시고, 안 후보나 그 지지자를 자극할 수 있는 공격도 일체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단일과 국면에서 네거티브·새로운 제안·유불리 계산 등 3가지를 하지 말라는 '3불(不)'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문 후보는 "음식을 많이 담을 수 있는 것은 큰 그릇 아니라 빈 그릇이라는 잠언도 있다"며 "마음을 비우고 임하면 단일화도 순리대로 되고, 우리도 더 좋은 성과를 얻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것까지 받을 수 없겠지만 그밖에는 통 크게 매듭을 짓고 선언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달라"며 "필요하다면 안 후보 측 주장도 대범하게 수용을 해 달라"고 민주당 측 실무팀에 당부했다.
다만 안 후보가 전날 새로 제안한 반값 선거비용에 대해선 "충분히 협의를 해야겠지만 그 협의가 새정치공동선언의 주제로 들어가면 늦어질 것이 예상된다"며 "공동선언은 기존에 논의한 의제로 매듭을 짓고, 반값 선거비 부분은 별도로 협의하는 방향으로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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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실무팀이 전날까지 네 차례 회의를 가진 새정치공동선언 준비는 막바지에 이르러 이르면 이날 선언문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는 "기존 법정선거비용의 60% 가량이 정책연설이나 광고 등 후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거꾸로 보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홍보 비용"이라며 "유세비용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이 홍보비이고 선거사무실·사무원 인건비 등은 아주 적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는 어려움 있겠지만 (비중이 큰)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보 간 TV 토론이 활발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측과 각각 3명씩 구성하기로 한 단일화 방식 협의팀에 박영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팀장으로, 윤호중 선대위 전략기획실장과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을 팀원으로 인선했다. 윤호중 실장은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자 이희호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씨,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 회장을 지낸 정상용 전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했다. 홍걸씨는 "돌아가신 어른의 뜻을 따라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문 후보와) 민주당에 조금이라고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