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사무국 온다" 송도 부동산시장 '환호'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2.10.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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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 등 제치고 GCF사무국 유치 성공…"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일 것"

↑인천 송도신도시 전경 ⓒ포스코건설 제공↑인천 송도신도시 전경 ⓒ포스코건설 제공


한국 인천 송도신도시가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이하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운용기금 규모만 8000억달러에 달하는 GCF 사무국엔 최대 8000명 이상의 유엔직원과 가족이 상주하는 등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부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GCF 2차 이사회는 한국 인천 송도신도시에 GCF사무국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GCF는 유엔 상설기구로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며 세계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앞서 지난 3월 송도신도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가 추구하는 저탄소·친환경 모범도시 기준을 충족시키며 기획재정부로부터 UN GCF 유치를 위한 유치 후보도시로 확정된 바 있다.

실제로 송도신도시는 하수 재이용률이 40%에 달하고 폐기물 재활용률은 76.3%에 이른다. 여기에 미국의 친환경 건축(LEED) 인증을 받았고 녹지율이 국내 최대인 32%를 확보하면서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첫 대형 국제기구 유치에 따른 국가 위상 격상과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GCF 사무국이 들어서는 초기엔 300~500명, 기반이 잡히면 최대 8000명 이상의 유엔 직원과 가족들이 상주하고 연간 120회 정도의 국제회의가 열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 시 연간 38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송도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송도에서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분양에 나섰지만 대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이번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송도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연말 이랜드 커널워크 테마형 스트리트 조성을 비롯해 내년 연세대 송도 캠퍼스 신입생 입학, 포스코엔지니어링 송도 이전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GCF 사무국 유치까지 결정되면서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투자심리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송도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좀처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못했다"며 "이번 사무국 유치가 송도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이번 GCF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송도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송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 장기간 침체에 빠져있던 송도 부동산 시장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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